새 앨범 들고 3년 만에 내한 공연
2009 그래미 노미네이트 재즈 디바
11월 19일 서울… 20일 울산서 무대
짐 톰린슨·아트 히라하라 등 동행
다음 앨범선 이시구로와 협업 예고
▲ 재즈 가수 스테이시 켄트.
ⓒLorena Dini
청아하고 잔잔한 재즈의 선율은 아주 편안한 방식으로 ‘숭고함’에 다다른다. 아무런 기대 없이, 그저 틀어두는 것만으로 다정하면서도 충만한 일상의 위로가 된다.
영국 출신 재즈 가수 스테이시 켄트(51)가 오는 11월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자라섬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오르며 국내 재즈 팬에게도 이름이 각인된 그가 이번에 한국을 찾는 것은 새 앨범 ‘어 타임 포 러브’(‘A Time For Love’)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켄트는 22일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설명하며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껏 2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세계적 재즈 아티스트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4억회 이상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바 있다. 1968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1997년 데뷔한 뒤 2001년 브리티시 재즈 어워드 최우수 보컬상, BBC 재즈 어워드 최우수 보컬상(2002) 등을 받으며 평단에서도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재즈 스탠더드와 보사노바를 아우르는 감미로운 음색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재즈 전문 매체 재즈 타임스는 “켄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숭고한 위로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영국의 한 카페에서 맞이하는 아침의 풍경이 떠오른다. 회화적이고 고즈넉하다.
켄트가 세계적 재즈 보컬의 반열에 오른 것에는 의외로 ‘문학적인 계기’가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인연을 맺으면서다. ‘남아 있는 나날’, ‘녹턴’, ‘나를 보내지 마’, ‘클라라와 태양’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독자를 거느린 이시구로는 켄트의 오랜 팬이다. 그저 단순한 팬일 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한 동료이기도 하다. 200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보컬 재즈 앨범’ 후보에 올랐던 켄트의 앨범 ‘브렉퍼스트 온 더 모닝 트램’(‘Breakfast On the Morning Tram’)은 이시구로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시구로는 이후로도 줄곧 켄트의 음악에 가사를 제공하며 각별한 예술적 인연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켄트를 위해 썼던 노랫말을 묶은 책 ‘더 서머 위 크로스드 유럽 인 더 레인’(‘The Summer We Crossed Europe In the Rain’)을 출간하기도 했다. 켄트가 공연 때마다 부르는 대표곡이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됐던 ‘아이 위시 아이 쿠드 고 트래블링 어게인’(‘I Wish I Could Go Travelling Again’)의 가사는 이시구로가 지은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이시구로와 협업한 작품은 없다. 향후 이시구로와의 협업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켄트는 “다음 음반은 온전히 이시구로와 협업할 것이며, 내년 봄부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공연에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11월 내한 공연에서도 켄트의 목소리를 통해 소설가의 문장을 음미하며, 시적인 감수성에 젖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켄트의 남편이자 색소폰·플루트 연주자 겸 재즈 작곡가인 짐 톰린슨이 함께한다. 톰린슨은 연주뿐만 아니라 앨범 프로듀서로서도 켄트의 음악 세계를 빛나게 하는 인물이다. 이외에도 미국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아트 히라하라도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총 두 번으로 11월 19일 서울 LG아트센터와 20일 울산 HD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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