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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에 빠진 직장인들, 이 영화로 힐링하길”

입력: ‘24-06-19 04:20 / 수정: ‘24-06-19 04:20

조광진 감독 데뷔작 ‘카브리올레’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
“인간 한 겹 아닌 여러 겹… 재밌어”
모든 것에 최선 다한 여주인공
‘오픈카’ 타고 떠나는 로드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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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브리올레’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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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브리올레’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무 살부터 10년 넘도록 파이팅 넘치게 일했는데 어느 순간 의욕이 안 생기더라고요. 이걸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카브리올레’를 연출한 조광진(37) 감독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만난 조 감독은 “번아웃을 겪은 뒤 둘러보니 나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힘들어 하고 있더라”며 “이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는 회사, 가족, 자기계발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 오지아(금새록 분)가 전 재산을 털어 산 자동차를 타고 떠나며 겪는 일을 그린 로드 무비다. 지아는 암 선고를 받고 친구의 죽음까지 겪은 뒤 수술을 받지 않은 채 전 남자친구 기석(강영석 분)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한 시골에서 마을 청년 병재(류경수 분)를 만난다. 영화 제목 ‘카브리올레’는 위 뚜껑이 열리는 오픈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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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진 감독
조 감독은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로 이번에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드라마 촬영장에 놀러 갔다가 열심히 일하는 이들을 보고 ‘영화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연출을 해 보니 현실은 아주 달랐단다. 그는 “웹툰은 나 혼자 끌고 가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팀 작업이다 보니 간극이 컸다”며 “이걸 좁히려 소통하고 논쟁하는 게 신선했다”고 말했다.

코믹하면서도 다소 잔잔하게 흐르던 영화는 지아가 병재를 만나고, 마냥 착한 줄로만 알았던 병재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장르가 급격히 바뀐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지만 금새록·류경수 배우의 탄탄한 연기 덕에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조 감독은 금새록에 대해 “주인공 지아와 많이 닮은 배우”라고 소개했고, 류경수에 대해서는 “실제 일해 보니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이야기 속의 인물은 주로 자기 경험에서 빚어낸다. 그는 “호프집부터 공사 현장, 물류센터 등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부류의 인간 군상을 봤다. 어느 순간 인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더라. 인간은 한 겹이 아닌 여러 겹이라는 사실이 참 재밌다”고 말했다.

웹툰 연재를 이어 가면서 다음 영화에 대한 기획도 시작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남성과 암흑을 맛본 야수 같은 여자가 함께 떠나는 하드보일드 로드 무비이다. “저는 역마살이 있는데 참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떠나고 싶은 기분을 웹툰으로, 영화로 풀면서 대리만족하는 것 아닐까요.”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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