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객실 승무원 출신 류이서
“아침마다 화장 검사…물광 화장 하면 혼나”
치마·구두→바지·스니커즈로 변화 흐름
▲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내이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인 류이서. 자료 : 류이서 유튜브
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45)의 아내이자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출신인 류이서(42)가 승무원 시절 엄격한 외모 규정으로 인해 겪었던 고충을 공개해 화제다.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불편한 복장과 헤어스타일, 완벽한 화장 등을 강조하는 승무원의 외모 규정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항공사들도 편한 복장을 도입하며 승무원의 건강과 이를 통한 서비스 개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류이서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입사한 뒤 몇 달간 훈련을 받는데, 아침마다 메이크업 검사를 했다”면서 “조금만 기준에서 벗어나도 바로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류이서는 “매니큐어는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했고, 조금이라도 까지면 경위서를 써야 했다”며 메이크업 기준이 까다로웠다고 돌이켰다.
당시에는 ‘매트한 피부 표현’이 원칙처럼 통용됐으며, 최근 유행하는 ‘물광’ 화장을 하면 “화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인다”며 혼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눈 화장은 하늘색이나 연보라색, 분홍색 계열을 사용해야 했고 입술은 립라이너를 이용해 선을 그린 뒤 빨간색으로 안을 채우는 등, 구체적인 화장 방법까지 통용됐다고 그는 회상했다.
외모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직업병까지 생겼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매니큐어를 칠한 뒤 말리기 위해 손을 편 채로 잠들었고, 지금도 손을 편 채 잠을 자는 습관이 생겼다고 그는 말했다.
류이서는 1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2020년 전진과 결혼하면서 퇴사했다.
▲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동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2020.2.26 연합뉴스
“매니큐어 말리느라 손 펴고 잤다”
두발 자율·안경 허용 사례도그가 업계를 떠난 지는 5년이 넘었지만, 항공업계는 아직도 승무원들에게 엄격한 외모 규정을 적용한다. 꽉 끼고 짧은 치마와 구두, 쪽진 머리와 빈틈 없는 화장, 안경 대신 렌즈 착용은 승무원들의 보편적인 이미지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이러한 외모 규정이 완화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의 헤어스타일을 자유화했고 안경 착용도 허용했다. 지난 2월에는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 근무화를 지급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로케이는 2020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의와 바지, 운동화로 구성된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창립 이래 57년간 고수해온 굽 높이 3~5㎝의 구두 대신 스니커즈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에서는 승무원들의 화장 규정까지 없앤 사례도 있다.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2023년 창사 100여년 만에 승무원 복장 규정을 대폭 개정하며 ‘화장 의무화’ 규정을 없앴다. 옷과 신발 규정 완화를 넘어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한 것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였다.
▲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2월부터 전면 도입된 스니커즈 기내화를 신은 모습. 제주항공 제공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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