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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지’의 역사 속으로…‘1933년 봄, 한중일 종이 타임머쉰’ 출간

입력: ‘25-06-11 16:24 / 수정: ‘25-06-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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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서울 세검정 개울가에서 장판지 뜨는 장면. 더드 헌터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무송출판 제공.


일제강점기 우리의 한지 제조 기술을 톺아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국가유산청이 추진 중인 한지의 세계유산 등재에 도움이 될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평가다.

무송출판은 “미국의 저명한 제지역사가 다드 헌터(1883~1966)가 지은 ‘1933년 봄, 한중일 종이 타임머쉰’을 번역 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드 헌터는 종이가 발명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유럽 등의 제지 국가부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까지 돌며 종이의 역사에 천착한 제지사학자다. 특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색종이를 만들고 최초로 종이봉투를 만들어 사용한 민족”이라 소개할 정도로 한반도의 한지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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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제지사학자 다드 헌터 초상화. 무송출판 제공.


책은 다드 헌터가 1930년대 조선과 일본, 중국 등을 돌아본 뒤 쓴 ‘한중일 제지 순례’(A Papermaking Pilgrimage to Japan, Korea and China, 1936)를 번역한 것이다. 당시 조정의 조지서가 있던 서울 세검정 일대에서 종이 뜨는 사진 등 귀한 자료들이 실렸다. 책 제목은 생전에 이 원고를 눈여겨본 이어령(1933~2022) 초대 문화부 장관이 직접 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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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중국에서 3 ̄4세기경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제지술은 610년 고구려 담징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000년을 간다는 우리의 제지술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점차 희미해졌고, 현재도 국제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책을 번역한 윤재환(63) 박사는 “다드 헌터 박물관이 있는 미국 애틀랜타를 실제 방문해 다수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며 “한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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