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서울신문 페이스북
  • 서울신문 유튜브
  • 서울컬처 인스타그램
  • 서울신문 트위터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찰나의 순간, 화폭에 담고 싶었다…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입력: ‘22-11-15 17:54 / 수정: ‘22-11-16 00:04

세계적 설치예술가 강익중

다른 문화·언어·환경 잇는 작가
12년 만에 국내 갤러리서 개인전
연작 200여점·자작시 등 한눈에

확대보기
▲ 강익중 작가가 오랫동안 테마로 삼아 온 달항아리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갤러리현대 제공
리넨 캔버스 속 둥근 원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이 죽죽 그어져 있다. 밝은 보름달 앞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흰색 항아리 한쪽에 빛을 비춰 일부러 만든 그림자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달이 변하는 모습을 연속적으로 그린 그림은 마치 월식 장면을 포착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익중 작가의 개인전 ‘달이 뜬다’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 신관과 갤러리현대 두가헌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해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강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12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갤러리 개인전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 언어, 환경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며 가까운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주요 연작 200여점과 함께 지난 12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공개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의 스케치, 아카이브와 자작시가 함께 소개되고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달항아리 그림이 눈앞에 다가온다. 강 작가가 오랫동안 작품 테마로 삼아 온 달과 달항아리의 시작은 2004년 경기 일산 호수공원에 거대한 원형 구조물 작업을 하면서였다. 15만장의 어린이들 그림을 넣은 둥근 구 형태의 구조물에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터져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구조물 한쪽이 찌그러져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는 어린 시절 매혹된 달항아리를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강 작가는 “달항아리는 백토로 만들어서 아랫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두 덩어리를 붙여서 불을 통과시킨다”며 “내게 달항아리는 하나가 되는 것,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는 ‘달이 뜬다’ 연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지러지는 달과 태양빛이 반사되면서 달 주변부에 생기는 형형색색 달 무지개를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강익중만의 언어 감각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하얀색 벽 한쪽에는 강 작가가 파란색 색연필로 자작시 ‘내가 아는 것’를 써 놨다. 벽 앞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 냄새다”, “무대 공포증은 나보다 더 큰 나를 보여 주려 할 때 생긴다”, “기회는 다시 온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등의 문장을 작게 소리 내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전시는 12월 11일까지.

유용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
  • ‘덩기덕 쿵덕’…한국민속예술제 평창서 개막
    전국의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민속예술제가 강원 평창에서 펼쳐진다. 최장수 민속예술 축제로 1958년부터 매년 시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평창군은 민속예술제를 18일부터 20일까지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과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는 16개 시도와 이북5도를 대표하
  • 메밀꽃 핀 소설 속 그 곳…평창 효석문화제 개막
    강원 평창 효석문화제가 4일부터 13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열린다.축제장은 문학과 전통이 어우러진 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1구역은 문화예술마당으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풍경처럼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과 이효석문학관, 효석 100리길로 이뤄졌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학 산책과 이효석문학상
  • 운동장·광장·옥상이 극장…무더위 식혀주는 ‘야외 영화제’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야외 영화제가 잇달아 열린다.강원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정동초교 운동장과 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한 회당 입장객은 정동초교 2000명, 신영 111명이다. 영화제에선 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단편 25편과
  • 서울신문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