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누적 관객 156만명
홍혜걸 “고인 모독…내로남불”
장동혁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
▲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1974년 발생한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억지 음모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혜걸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쉽다.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25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인구의 62%가 ‘박정희 대통령은 잘한 게 많다’고 평가했다”며 “육영수 여사는 역대 거의 모든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부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은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지난 23일 개봉해 4일 만에 156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영화가 흥행하는 가운데,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야권에서는 영화가 ‘박 전 대통령 배후설’을 주장한다며 맹공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자신의 SNS에 영화에 대해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든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다.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