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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남산한옥마을·돈화문국악당…‘마당’에서 즐기는 전통문화

입력: ‘26-09-24 08:07 / 수정: ‘26-09-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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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 국립국악원 제공


한가위 보름달이 서울 도심의 ‘마당’들을 비춘다.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창덕궁 돈화문 맞은편의 서울돈화문국악당, 남산 자락의 남산골한옥마을, 우면산 아래 국립국악원이 잇달아 전통음악 무대를 연다. 하늘이 열린 야외 마당을 무대로 달 아래 둘러앉아 노래하고 춤추던 명절의 풍경을 펼친다.

25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열리는 ‘휘영청, 둥근 달’은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이 한 무대에 선다. 행진 음악인 대취타가 웅장하게 문을 열면 ‘달맞이’, ‘팔월가’, ‘방아타령’을 엮은 민요연곡이 흥을 돋우고, 보름달 아래 손을 맞잡고 도는 강강술래와 판굿, 장구춤이 차례로 이어진다.

남창동·남해웅 부자가 선보이는 줄타기는 허공 위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공연에 앞서 예악당 앞 잔디광장에서는 떡메치기와 고추장 만들기, 귤칩 쌀강정 만들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데, 관람권을 예매할 때 체험권을 함께 고른 관객만 참여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24~27일 국악박물관을 정상 운영한다. 박물관 전시 관람 후 스탬프 미션에 참여한 것을 인증하면 박물관 기념품을 주는 ‘신나는 한가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념품은 하루 200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24일부터 30일까지는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 공연 영상 7편도 공개한다. 민속악단의 ‘꽃신 신고 훨훨’, 무용단의 ‘춘향단전’, 국립민속국악원의 ‘독갑이댁 수레노래’ 등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창극 ‘희경루방회도’를, 국립남도국악원은 25~26일 진도 오일장을 배경으로 한 새 마당극 ‘대동장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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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국악원 무대에 오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창극 ‘희경루방회도’는 보물로 지정된 동명의 그림을 모티브로 전통 춤과 음악, 극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국립국악원 제공


남산골한옥마을은 25일부터 27일까지 전통가옥과 천우각 일대에서 ‘2026 남산골 추석축제 남산달빛마당’을 연다. 달빛 풍류·단장·의례·공방·음식·공간 등 여섯 갈래의 공연과 체험을 꾸렸다.

축제의 중심에는 판소리가 있다. 25일과 26일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원로 명창과 청년 소리꾼, 한국인, 외국인 등 경계 없이 한 무대에 오르는 ‘제4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열린다.

25일 개막식에서는 명창 송순섭(90)과 조상현(87)을 ‘2026 올해의 위대한 원로명창’으로 추대하고 공로패를 전한다. 반세기 넘게 판소리의 뼈대를 지켜온 두 거목에게 후배들이 바치는 헌사다. 이어 ‘공존판소리’와 청년 소리꾼 무대 ‘열림판: 모두의 소리’, 시민 오픈마이크, 청춘창극이 이어진다.

26일에는 판소리 워크숍 ‘얼씨구학당’과 완창 무대,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세계판소리합창단과 세계가야금병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주요 공연에는 자막을 달고 큰 글씨와 고대비·점자 안내자료, 배리어프리 좌석과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해 문턱을 한층 낮췄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은 연희의 날이다. 오후 1시 천우각에서 국가무형유산 줄타기보존회의 ‘전통줄타기: 판줄’이 펼쳐진다. 오후 3시에는 연희단체 오름새가 아리랑을 주제로 한 ‘FIT: 연희의 새물결’을 선보인다. 상모와 버나 같은 전통연희에 현대적 음악을 입혀 옛 놀이판의 신명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24일과 25일 오후 3시와 5시 야외 국악마당에서 ‘2026 여유작 콘서트’를 연다. 제목처럼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쉼표 같은 무대다. 24일에는 가야금과 거문고, 비파로 짠 앙상블 삼현이 세 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25일에는 한국 전통 관악기로만 꾸린 피리밴드 저클이 무대를 이어받는다. 일상에서 길어 올린 영감을 관악기 특유의 힘 있는 소리에 실어 들려준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 26일과 27일에는 같은 마당에서 전통놀이 체험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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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추석 공연 ‘여유작 콘서트’. 서울돈화문국악당 제공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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