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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바람처럼 청아한 선율…이 가을밤, 낭만이 흐른다

입력: ‘26-09-23 22:06 / 수정: ‘26-09-23 23:18

서울신문 ‘2026 가을밤콘서트’

새달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물들여
프라임필·윤소영·황수미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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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지독했던 여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밤의 낭만이 그래서 더 반갑다. 우수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리는 시와 음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시원한 가을밤에 서정을 더해줄 ‘2026 가을밤콘서트’가 다음달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물일곱 번째를 맞은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정통 클래식과 가곡으로 채웠다. 1부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로 구성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차웅의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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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웅


1997년 창단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국내외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단원을 구성하며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 등 극장음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4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연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다.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돼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선율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프랑스 희곡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가 쓴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서곡을 잠깐만 들어봐도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곡명만 보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실제 음악은 많은 관객의 귀에 상당히 익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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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영. ©Kyutai Shim


협연자 윤소영은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을 사사하고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콰르텟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했다. 2002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11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 등 주요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가 1878년 작곡한 작품으로 브람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3악장으로 구성되며, 연주자의 높은 기교가 요구된다.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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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미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리톤 길병민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화려하고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를 황수미가 부른다.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에서 투우사의 당당함과 열정이 넘치는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를 길병민이 노래한다. 황수미는 자코모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에서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선보인다.

또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익살스러운 전개가 돋보이는 ‘소문은 미풍처럼’(La calunnia è un venticello), 이탈리아의 낭만을 가득 품은 체자레 안드레아 빅시오의 ‘사랑의 말 속삭여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뮤지컬의 경쾌하고 설레는 감정을 담은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마이 페어 레이디’ 중), 여성과 남성의 우아한 왈츠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유쾌한 미망인’ 중) 등 다채로운 명곡과 함께 ‘코스모스를 노래함’(이흥렬 작곡, 이기순 시), ‘마중’(윤학준 작곡, 허림 시) 등의 가곡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수미는 이날 다양한 언어와 발성을 담은 선곡에 대해 “목소리 색을 바꿔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표현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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