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세계사는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 동화(오로라 글·그림) ‘늑구의 꿈’을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왼쪽은 탈출 9일 만인 17일 포획돼 회복 중인 늑구. 대전오월드/문학세계사 자료
▲ 문학세계사는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 동화(오로라 글·그림) ‘늑구의 꿈’을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책에 담긴 삽화 ‘늑구의 지도’. 2026.4.24 문학세계사 제공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9일 만인 17일 생환한 늑대 ‘늑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창작 동화가 출간되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문학세계사는 창작 동화(오로라 글·그림) ‘늑구의 꿈’을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128쪽 분량의 이 책은 동물원에서 태어나 한 번도 숲을 본 적 없던 어린 늑대가 울타리 아래 흙을 파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며 겪는 아흐레 동안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출판사는 이 작품이 실제 탈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고 설명했다. ‘늑구가 처음 세상을 만났을 때 무엇을 느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늑대가 물통이 아닌 흐르는 물을 처음 마시는 순간, 끝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등을 수채화풍 그림으로 담았다는 것이다.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자유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고 싶다”, “뉴스로 접한 늑구의 마음을 동화에서는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학계의 호평도 있었다. 시인 전윤호는 이 작품에 대해 “세상을 처음 만나는 감각의 떨림과 기쁨을 맑고 아름답게 그려낸 동화”라고 평했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실제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이 나온 점을 두고 “화제성을 이용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작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아 보인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때다 싶어 급하게 낸 느낌”, “AI에 시놉시스를 던져주면 그럴듯한 동화가 나올 것 같다”며 창작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늑구의 탈출 사건을 따뜻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창작물이라는 평가와, 실제 사건의 여운이 가시기 전 상업적으로 소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맞서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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