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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것’의 보루…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입력: ‘26-09-28 00:29 / 수정: ‘26-09-28 00:29

2026년 유력 후보와 수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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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메달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독서가들을 설레게 한다. 문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곧 가려질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이 할 일을 서서히 대체해 나가고 있는 지금, 노벨문학상의 의미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인간적인 것’의 보루로서 위대한 문학은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작가, 어떤 작품이 우리에게 ‘인간다움’을 상기시킬까.

●배당률 1·2위 찬쉐,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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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쉐


27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중국 작가 찬쉐다. 그간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던 영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드에서도 이미 유력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찬쉐는 현재까지 배당률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찬쉐는 최근 몇 년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특유의 초현실적인 문체와 세계관으로 평단으로부터 ‘중국의 카프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카프카뿐만 아니라 단테, 보르헤스 등의 문학과 중국 무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황니가’, ‘격정세계’ 등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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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스트’들의 오랜 염원은 올해 비로소 이뤄질 수 있을까.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예측하는, 혹은 기대하는 이들이 꽤 많다. 나이서오드에서 그는 찬쉐의 뒤를 이어 배당률 2위를 차지했다.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언제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한 그의 대표작은 거의 한국어로 번역돼 있고 국내 독자층도 상당하다. 신작 장편소설 ‘가호’가 다음달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날 예정인데, 작가의 수상 소식도 아울러 전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전년도 유럽 수상… 아시아 작가 기대

아시아 작가 두 명이 나란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수상자가 헝가리 작가 크로스너호르커이 라슬로였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 작가의 출신 국가나 성별, 인종 등을 안배하는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유럽 백인 남성’을 선정했으니, 올해는 조금 더 ‘과감한’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예측이 자연스럽다.

●머네인·커르터레스쿠 등 다수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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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럴드 머네인 ⓒIan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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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C.StadlerBw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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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도니스 ⓒBahget Iskander


최근 들어 한국어로 작품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 작가들의 이름도 보인다.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이 대표적이다. 머네인은 최근 몇 년간 유력 수상자로 줄곧 언급돼 왔는데, 이에 발맞춰 국내 출판사들도 ‘소중한 저주’, ‘접경지대’, ‘평원’ 등 그의 작품들을 번역해 출간하고 있다. 루마니아 작가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의 ‘멜랑콜리아’,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현대 아랍 시의 거장 아도니스의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 등도 올해 처음 번역돼 한국 독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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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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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만 루슈디 ⓒRachel Eliza Griffiths


세계 문단에서 오랜 시간 존경받아 온 거장들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시녀 이야기’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작가 살만 루슈디, 미국 토머스 핀천, 러시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이다. 호주 원주민 출신의 여성 작가 알렉시스 라이트, 콩고 출신의 알랭 마방쿠, 그리스의 에르시 소티로풀로스, 노르웨이의 칼 프로데 틸레르와 아일랜드의 콜름 토이빈 등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작가들의 이름도 보인다.

●한강 깜짝 수상 후 2년, 새달 8일 발표

물론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2년 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한강 작가의 경우가 그랬다. 나이서오드에 이름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음에도 수상자로 선정되며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한강의 수상이 불과 2년 전이라 올해는 한국 독자들에겐 아쉽게도 한국 작가가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강 이후 다양한 한국문학이 세계 독자를 만나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일 내 두 번째, 세 번째 수상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다음달 8일(한국시간) 오후 8시에 발표된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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