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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수현이 원조”…‘오징어게임 체육복’ 원조는?[김채현의 이슈화]

입력: ‘21-10-09 11:46 / 수정: ‘21-10-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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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 문제 쏙 빼고 엉뚱한 ‘체육복 원조’ 논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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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수현, 박기웅 등이 출연한 장철수 감독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13년 6월 5일 개봉했다. 네이버 영화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체육복을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녹색 체육복에 대해 원조를 주장하고 나섰다.

中 “오징어게임 녹색 체육복은 우리가 원조”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7일 “드라마속 트레이닝복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훨씬 전인 지난 2019년 중국 배우 우징이 착용한 의상”이라며 원조를 주장했다.

이를 접한 한국 네티즌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녹색 체육복의 원조”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배우 김수현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녹색 체육복을 입고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 주장에 따르면 장철수 감독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13년 6월 5일 개봉했다. 2019년에 중국에서 유행한 체육복보다 훨씬 앞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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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박준형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박준형 역시 중국에 일침을 날렸다.

박준형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의 ‘동네놀이전파단’ 코너 사진과 함께 “이제 중국이 난리네. ‘오징어게임’이 2019년 자기들 영화 베꼈다며”며 “형이 얼마나 더 설명해줘야 해?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2013년이라고. 코미디빅리그. 동네놀이전파단”이라며 “그럼 니네가 내 개그를 따라한 것. 원조가 누군지 기록이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 속 녹색 체육복을 두고 한중 네티즌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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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 체육복에 ‘중국’이라 적힌 모습(왼쪽)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속 이정재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오징어 게임’ 체육복 원조 논란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앞서 서경덕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너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중국에선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쇼핑앱에서는 드라마에서 입고 나와 유명해진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이라는 한자가 삽입된 것을 이정재씨의 사진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연구원은 “이 유사성은 분명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서경덕 교수의 발언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고, 이는 양국 커뮤니케이션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그의 발언은 양국 국민 사이에서 상처를 불러일으키고, 깊은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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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오징어 게임 굿즈가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 캡처
우연의 일치? 중국 최대 쇼핑앱, 자체 제작 ‘오징어게임’ 굿즈 판매

단순 ‘우연의 일치’일까. 9일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해봤다. ‘달고나 뽑기 키트’ 판매하는 상점들이 뜬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을 감시하는 관리자들의 ‘가면’과 게임 참가자들의 의상도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은 원래 1번, 456번 등 고유 번호가 적혀있는데,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체육복 역시 크게 숫자가 적혀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체육복 뿐만 아니라 ‘달고나 뽑기 키트’도 폭발적인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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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오징어 게임 굿즈가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 캡처
서 교수가 중국의 저작권 불법 도용의 예시로 든 사진이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사실이다.

서 교수는 ‘중국’ 두 글자가 적힌 초록색 체육복 사진과 드라마 속 이정재 배우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는 쇼핑몰 판매 화면을 캡처해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해당 캡처 속 ‘중국’ 글씨가 적힌 옷은 실제론 이미 2019년에 상영된 중국 영화에 등장해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풍 체육복이라는 점이었다.

또 그가 인용한 사진 속 인물이 중국에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 국민배우 ‘우징(吳京)’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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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개봉한 중국 영화에서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열연한 중국 배우 우징.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서 교수는 국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진과 표현에 오해가 있어 수정하려고 했지만 사진 수정이 안 됐다”며 “쓸데없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글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말대로 핵심은 ‘우징의 사진이 들어간 체육복 판매’가 아니라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오징어게임 ‘굿즈’ 판매다. 또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 국가가 아닌 중국에서 우회 접속,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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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장면 중 일부. 웨이보 캡처
中, 녹색 운동복 원조만 주장…불법 다운로드 지적에 대해선 ‘침묵’

앞서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불법 유통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는 녹색 운동복의 원조만 주장할 뿐, 서경덕 교수의 불법 다운로드 지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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