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 교도 연합뉴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가 별세했다. 74세.
23일 교도통신·NHK 등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나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본명은 무라카미 류노스케로, 1952년 2차대전 이후 미국 제7함대(태평양 함대)의 주요 기항지였던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났다.
미군 기지 주변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록 음악, 영화, 마약, 성적 콘텐츠 등 미국 문화를 접하며 살았다. 청춘의 일탈, 폭력, 섹스, 마약, 소외, 고독과 상실 등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도 이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교 시절에는 록밴드를 결성해 드럼을 연주하고, 8㎜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68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1969년에는 학교 옥상을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 학생운동도 했다. 이 일로 무기정학을 당했고, 이때의 경험을 살려 소설 ‘식스티 나인’을 집필했다.
무사시노미술대학 시절인 1976년 데뷔작이자 대표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발표했다. 미군 기지 주변에서 마약과 섹스, 폭력에 잠식돼 가는 젊은이들을 다룬 문제작이다. 군조신인상과 아쿠타가와상을 동시에 받았다. 코인로커에 버려진 아이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타락한 세상을 파괴한다는 ‘코인로커 베이비스’로 1982년 노마 문예신인상을 받았다. 이어 ‘테니스 보이의 우울’, ‘식스티나인’,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누렸다.
영화감독, 각본가로도 활동했다. 자신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교코’ 등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지난 2006년부터 TV도쿄의 시사 경제 프로그램인 ‘캄브리아 궁전’ 메인 MC를 맡기도 했다.
일본 신세대의 저항 정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상징하는 작가로 불린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를 이끈 ‘투(Two) 무라카미’로 불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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