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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죄” 꺼냈다가 ‘친일 옹호’ 논란…이혜성 “분명히 말한다”[이슈픽]

입력: ‘26-10-22 16:31 / 수정: ‘26-10-22 16:31

책 ‘정의란 무엇인가’ 속 질문 소개했다가 오해
“친일 행적 옹호한 적 없다” 직접 해명
“조상의 잘못 외면할 수 없다는 취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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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혜성은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최근 제 영상 내용이 의도와 다르게 전해지고 있어 바로잡고자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영상에서 ‘우리 모두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내가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잘못을 외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이혜성이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정의는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며 역사적 잘못에 대한 후손의 책임을 주제로 다뤘다.

영상에서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며 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하영의 사례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가”라며 책 속에 나온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질문이 이혜성의 입장으로 해석되며 그가 친일 행적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책이 던진 문제 제기…그에 대한 반론까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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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이혜성은 해당 질문에 대해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죄에 반대하는 쪽에서 흔히 제기하는 논리이고 샌델 교수는 반론을 펼친다”면서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서사적 존재’이며, 선조들의 이야기가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에 과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골라 취할 수는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에서는 매킨타이어 교수의 견해도 함께 소개하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고 표현한다”면서 “저 역시 이 관점에 깊이 공감했기에 영상에서 소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성은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친일 행적을 옹호한 적이 없으며 ‘조상의 죄를 왜 우리가 속죄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없다”며 “영상에서 읽은 그 문장은 책이 던지는 문제 제기였고 저는 그에 대한 반론까지 함께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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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앞서 하영은 지난 8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기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해 고종을 진료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런데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보인 안상호(1872~1927)로 알려지면서 하영이 그릇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과 함께 친일파 청산 논쟁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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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문의 내력을 공개했다. 자료 : KBS


하영은 의혹이 불거진 후 SNS에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 2·3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내년 2월 방송 예정이던 하영 주연작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을 연기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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