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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입력: ‘26-10-23 00:15 / 수정: ‘26-10-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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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칼 외만 지음, 이영아 옮김, 현암사)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수많은 흔적을 남긴다.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된 사진, 동영상 시청 기록과 물건 구매 내역까지. 내가 죽더라도 이런 디지털 자료들은 삭제되지 않고 인터넷 공간을 떠돈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무엇을 삭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죽은 뒤 남은 데이터는 누구의 것이고,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삭제할지에 대해 논의한다. ‘디지털 유해’에 대한 길잡이가 될 책이다. 232쪽.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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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의 원소들(데이바 소벨 지음, 김병순 옮김, 돌베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삶과 방사능 연구에서 그의 업적을 따라간다. 아울러 그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고 훈련받은 젊은 여성들이 어엿한 과학자로 성장하는 과정도 담았다. 퀴리의 편지와 회고, 다양한 기록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온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 실패로 인한 좌절, 생활비 걱정과 가족 부양 같은 평범한 생활, 그리고 결혼과 경력 사이에서의 갈등을 살펴본다. 과학사의 뒤에 숨겨진 당시 여성 과학자들과 마주할 수 있다. 447쪽. 2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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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임우진 지음, 을유문화사)

사람들이 모이면서 형성된 도시는 끊임없이 변모하며 지금 모습을 갖추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좀 더 나은 공간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건축계의 아이콘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냉정한 평가, 한국 건축계에 대한 비판, 엑스포를 배경으로 한 국가 간 건축 전쟁, 에비네저 하워드의 ‘전원도시’ 등 도시의 변화 과정 속 이면을 살핀다. 도시에는 그 시대의 욕망과 두려움, 권력과 기술 그리고 저마다의 믿음 등이 겹겹이 축적돼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56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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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하지 않는 마음(허연정 지음, 파이돈)

한국 사회에서 비혼 여성은 결혼을 포기한 사람, 혹은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차별적 가족제도와 불안정한 노동시장, 취약한 사회보장제도 속에서 삶을 스스로 재생산하려는 자기 통치의 실천이라 주장한다. 또 가족에게 집중된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하는 시민 활동으로도 풀이한다. 41명의 비혼 여성을 심층 인터뷰해 한국 사회가 그동안 여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했음을 밝히고, 여기에 맞서는 비혼 여성들의 활동도 소개한다. 344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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