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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가 흐르던 ‘칠성통’ 거리에 젖는다… 시네마 천국에 빠진다

입력: ‘26-10-02 11:48 / 수정: ‘26-10-02 11:48

오는 13일~내년 2월 14일 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
일제강점기 가설극장 실제 공간처럼 꾸며 칠성통 풍경 재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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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연다. 사진은 해녀 포스터(1964)_우명률 제공(신필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의 문화와 사람이 모였던 제주시 칠성통의 옛 풍경이 극장을 매개로 되살아난다.

상설극장이 들어서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풍경부터 해방 이후 동양극장·제주극장 등으로 이어진 극장 문화까지, 칠성통에 켜켜이 쌓인 문화적 기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이 극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는지를 되짚고, 당시 극장과 영화를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제주 영화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옛 영화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극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형성됐던 칠성통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제주 원도심으로 남은 칠성통이 한때 제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는 점을 당시 극장과 거리 풍경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영화 포스터 160여점과 영사기, 영화평론가 김종원씨 관련 유물 18점, 극장과 영화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30여점 등이 전시된다.

특히 상설극장이 들어서기 전 영화를 상영했던 가설극장을 실제 공간처럼 꾸며 당시 칠성통의 거리 풍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설극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은 영상과 함께 당시 칠성통에 있던 다방과 빵집, 제주 최초의 서점 등을 재현했다. 동양극장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주는 파사드도 전시장에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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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동양극장 전경모습. 제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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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진짜진짜잊지마’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민속자연사박물관 김지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영화 포스터나 극장 자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칠성통의 거리 자체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극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형성됐던 당시 칠성통의 모습을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칠성통은 제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고, 극장뿐 아니라 다방과 빵집, 서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함께 자리했던 곳”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은 원도심으로 남은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되살리고 세대 간 공감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칠성통 주변 거리의 변화와 상설극장이 생기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모습을 조명한다. 제주 근대 극장의 출발을 보여주는 ‘창심관’과 ‘조일구락부’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해방 이후 칠성통 일대에서 문화 공간으로 기능했던 동양극장·제주극장·제일극장·중앙극장·코리아극장 등 5개 극장을 다룬다. 극장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당시 거리 풍경,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의 일상과 추억을 통해 극장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해(海)의 비곡’(1924)을 비롯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과 영화감독 강대하·문여송·임원식 등이 한국 영화사와 제주 영화 문화에 남긴 발자취도 살펴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를 비롯해 영화계 관계자와 도내외 박물관·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란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은 “이번 전시가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복원하고, 스크린 속 추억을 매개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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