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붉은 안료 ‘석간주’ 대체 기술 개발
기존 울릉 석간주 안료보다 향균성 3배
▲ 강원 평창군 미탄면 일대 적색 셰일 광석 모습. (주)지엠에이 제공
국가유산청이 전통 단청의 붉은 안료인 ‘석간주’를 대체할 수 있는 항균 안료를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내 천연 광물자원을 활용해 석간주를 대체하면서 항균 기능을 갖춘 안료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국유특허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석간주는 산화철 성분을 함유한 붉은 토양이나 암석을 원료로 만든 전통 안료다. 목조 건축물에 단색으로 바탕을 칠하는 가칠부터 각종 문양의 채색까지 폭넓게 쓰였다. 종묘 정전의 단청 가칠에도 석간주가 적용돼 있다.
그동안 연구원은 고문헌에 원료 산출지로 기록된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황토굴의 주토, 즉 붉은 흙을 활용해 석간주를 복원하는 연구를 해왔다. 다만 황토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는 데 제약이 생겼다.
연구원은 대체 원료를 찾기 위해 국내 광물자원을 조사한 끝에 강원 평창에서 산출되는 적색 셰일에 주목했다. 셰일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이다.
적색 셰일을 전통 방식으로 가공해 안료로 만든 뒤 물성·성분·내후성·기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기존 석간주를 대체할 색상과 성능, 색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광물을 분쇄하고 수비(물에 풀어 불순물을 가려내는 작업), 건조하는 공정을 통해 품질이 일정한 안료를 제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 석간주 가칠 단청이 적용된 서울 중구 종묘 정전. 국가유산청 제공
목조 건축유산의 목재를 손상시키는 부후균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적색 셰일 기반 안료가 균류 생장을 억제하는 항균성을 보였다. 항균 효과는 울릉군 태하리 황토굴 주토로 만든 기존 석간주 안료보다 약 3배 이상 높게 확인됐다.
새 안료는 국가유산청이 고시한 전통 재료 인증제의 품질 기준에도 부합한다. 연구원은 향후 목조 건축유산 단청 현장에서 기존 석간주를 대체하는 기능성 안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특허 기술을 관련 민간기관에 이전해 안료 생산과 실용화를 촉진하고,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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