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6’
▲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제작발표회에 안호상(왼쪽에서 네 번째) 사장과 아티스트 16명, 이날 사회를 본 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맨 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 실험정신을 꾹꾹 눌러담은 예술작품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6팀이 10개 프로그램, 총 28회 공연을 선보이는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을 오는 7월 3일부터 두 달 동안 선보인다. 탈춤과 메탈, 음악과 텍스트, 포크, 전자음악에 서커스까지 장르 경계를 넘고 이질적인 요소를 작품에 공존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팀이 10개 프로그램, 총 28회 공연
27일 제작 발표회에서 안호상 사장은 “1978년에 이렇게 큰 공연장이 문을 열면서 가졌던 상징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퇴색되고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면서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 등은 오래 되고 시설이 열악한 약점을 콘텐츠로 극복했고 좋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이 19~20세기 예술을 이끌었다면 현시대는 우리 ‘싱크 넥스트’가 컨템퍼러리 플랫폼으로서 흐름을 주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7월 3~5일)는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프랑스 출신 사운드 아티스트인 해미 클레멘세비츠와 해금연주자이자 작곡가 김예지 등 프랑스와 한국 아티스트 6인이 뭉쳤다. 한국어와 프랑스어 언어 구조를 연구하고 정가와 프랑스 중세 성악, 동서양의 악기를 활용해 색다른 소리의 장을 펼친다.
천하제일탈공작소, 반(baan)은 7월 10~11일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를 출발점 삼아 탈춤이 가진 재담과 몸짓에 강렬한 메탈을 조합했다. 김관지 안무가는 ‘킬링 하이라키’(7월 24~27일)로 위계가 생성되고 전복되는 사회상을 구현하고, 김혜경 안무가는 ‘묘묘: 고양이 무덤’(8월 21~24일)으로 사라지고 잊히는 죽음에 대한 사유를 무용으로 풀어낸다.
이번 ‘싱크 넥스트’에서는 서커스를 처음 선보인다. 코드세시(8월 1~3일)는 ‘놀이터’를 모티브로 기예와 오브제를 접목해 기술적인 묘기를 넘어 구조와 감각을 함께 다루는 공연 형식으로 확장한다.
포크 음악과 영상을 결합한 여유와 설빈(7월 17~19일), 지난 1월 두산아트랩에 이어 규모를 키운 음이온의 ‘개기일식 기다리기’(8월 7~10일), 국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작곡가 이하느리의 첫 장편 무대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8월 15~17일) 등 다양하게 꾸몄다. 프로듀서 제이플로와 래퍼 짱유는 테크노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장식한 ‘힙노시스테라피’(9월 4~5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탈춤·메탈·서커스 공존… 김창완 밴드도
한국 대중음악의 정서를 품은 김창완밴드(8월 28~29일)도 ‘싱크 넥스트’의 한 축을 장식한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김창완은 “내년이면 활동 50년 된 가수에게 컨템퍼러리라는 말이 합당한가 되물었다”면서 “낡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 노래들이 현재성을 획득하는 시간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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