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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안 보였던 샘 오취리, 한국에 있었다…“여기가 내 집, 정말 죄송”

입력: ‘26-02-12 11:05 / 수정: ‘26-02-12 15:54

방송 활동 중단 이후 5년 만
“내 행동이나 말로 상처받았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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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샘 오취리. 자료 : 유튜브 ‘K-Story’ 캡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빚어 5년 넘게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35)가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K-Story’에 출연해 “제 행동이나 말로 누군가가 상처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채널은 국내에 사는 외국인의 인터뷰를 다루며, 이주여성인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진행한다.

오취리는 그간의 근황을 묻는 이 전 의원의 말에 “생각보다 고생 많이 했고, 다행히 생각보다 잘 버텨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 혼자 버틴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버텨온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 저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었기에 열심히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또 “솔직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면서도 “인생은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은 이유에 대해 “한국이 내 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19살 때 한국에 와서 성인이 됐고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집을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어딜 가겠나.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동안 생각해보니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처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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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한 샘 오취리


고교생 저격한 SNS 게시물에 거센 역풍
“19살 때 한국 와 여기서 컸다, 떠날 수 없어”
그간 자신을 위로해 준 사람에 대해 묻는 이 전 의원의 말에 그는 “안 좋은 댓글 때문에 외출할지 말지 고민한 적도 있었다”면서도 “나갈 때마다 식당 어머님들이 자기 아들처럼 따뜻하게 밥을 많이 주셨다. 위로해주신 분이 많았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저를 좋아해 주고 위로해주는 게 힘이 많이 됐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제 행동이나 말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이 컸다”고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국비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방송인으로 데뷔했다.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에 가나 대표로 출연해 유창한 말솜씨와 유머 감각을 뽐내며 사랑받았고, 이후 MBC ‘진짜 사나이’, MBC every1 ‘대한외국인’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그러나 2020년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며 역풍을 맞았다. 당시 가나의 장례식 풍속인 이른바 ‘관짝 댄스’가 SNS에서 전 세계적인 ‘밈(meme)’으로 떠올랐는데, 매년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를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찍었다.

오취리는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해 사진을 찍은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흑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마라”라고 지적했다.

흑인을 흉내 낸다며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 페이스’가 서구권에서 인종차별적인 금기로 인식된다는 점을 환기한 것이지만, 네티즌들은 유명인인 그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리고 영어로 된 비판과 각종 해시태그를 더해 ‘저격’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다”며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은 그가 자신의 SNS에 여성을 성희롱하는 댓글이 달리자 이에 동의한다는 댓글을 단 것을 찾아내 날을 세웠다. 일련의 논란으로 그는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몇몇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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