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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미술관]6.서울 베를린 광장(Berlin Platz)

입력: ‘21-07-06 15:49 / 수정: ‘21-07-26 10:01

베를린광장에서 한반도 통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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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도심내 베를린 광장 모습
독일 베를린 시를 상징하는 푸른 곰과 뒷편으로 서독인들의 통일염원이 담긴 낙서 등이 새겨진 서독쪽 베를린 장벽이 보인다
독일도 한 때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이 되면서 동서독으로 나라가 두동강이 난다. 패전 이후 1961년 8월 동독이 베를린에 동·서독간 왕래를 차단하는 인공장벽을 설치하기 전인 1950년부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까지 약 400만명의 동독인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서독으로 이주한다.

그런데 1954년 이와 정반대로 서독에서 동독으로 옮기는 독일 가족이 있었다. 독일을 유럽의 강국으로 만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가족 이야기다. 메르켈의 아버지는 목사로 딸이 태어난 함부르크에서 고향인 동독으로 편입된 브란덴부르크에서 목회활동을 하기위해 동독으로 갔다. 당시 메르켈은 태어난 지 3개월된 갓난 아기였다.

메르켈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서독으로 다시 넘어와 독일 정계에 입문한다. 이후 메르켈은 2005년 독일의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되는 등 4번이나 총리직을 맡으면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유럽의 경제위기 가운데 독일을 경제대국으로 만들고 유럽연합 창설도 주도하는 등 유럽의 정치지도자로 부상했다. 메르켈은 오는 9월 중순 연방하원 선거에서 16년만에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면 정계에서 물러난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을 생각하며 서울에 있는 베를린 광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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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광장 입구에 있는 베를린 장벽
동독방면 베를린 장벽의 모습이다. 낙서과 그림 등이 새겨진 서독쪽 장벽과 달리 사람의 접근이 통제돼 깨끗한 모습이다.
서울 중구 청계천 삼일교 남단 장교빌딩 앞에는 30여평 규모로 ‘베를린 광장(Berlin Platz)’이라는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독일 베를린 시를 상징하는 푸른색 바탕의 곰과 베를린 장벽 등이 있다. 이 곳은 베를린 시가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2005년 예산을 부담하여 조성했다. 이 장벽은 원래 베를린 시 동부지역에 있는 마르짠(Marzahn) 휴양공원에 전시중 이었다.

장벽은 폭 1.2m, 두께 0.4m에 길이 3m, 높이 3.5m 크기다. 설치 이후 장벽에 그려진 낙서와 그림이 있는 실물 그대로의 조형예술품이다. 낙서나 그림은 사람 접근이 가능했던 서독 쪽 벽면에 주로 그려졌다. 가족을 그리워하거나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낙서들로 통일을 향한 독일인들의 애잔한 마음이 담겨있다. 반면 완충지대가 조성되어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동독 쪽은 벽면이 상대적으로 깨끗한 모습이다.

장벽은 L자형 모양으로 총 3개가 연결돼 있다. L자형 장벽은 동쪽에서 서쪽으로의 차량을 이용한 탈출을 막기위한 방지턱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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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베[를린광장의 모습
푸른 곰 뒤로 독일 전통양식의 가로등이 보인다
베를린광장에는 베를린 시를 상징하는 곰 한마리도 있다. 푸른색 곰의 몸통 한편에는 독일 통일을 환호하는 모습의 독일시민과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문이, 반대편 몸통에는 우리나라 숭례문과 통일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각각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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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곰의 모습
브란덴부르크 문을 사이에 두고 독일 통일을 환호하는 독일인들이 새겨져 있다(사진 위). 숭례문을 중심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보인다(사진 아래).
광장에는 베를린장벽을 중심으로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독일양식의 가로등과 벤치는 물론 독일산 갈참나무도 있다. 광장의 바닥도 독일 전통 정원의 바닥 양식인 사괴석(四塊石, 화강암을 사각형 모양으로 다듬은 돌)으로 포장해 놓았다. 이 사괴석 포장은 독일의 최고기술자가 직접 작업한 것으로, 빗물이 잘 빠져나가는 친자연공법으로 시공했다. 이 포장공법은 숙련된 기술자 한 사람이 하루 최대 20㎡밖에 포장하지 못하는 정교한 공법이라고 한다.

한편 독일 베를린 시의 마르짠 공원에는 서울시가 베를린광장 조성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은행 협찬을 받아 서울정원이 조성돼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 휴전선의 철책선도 철거될 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 동서분단의 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글·사진 박현갑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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