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확장 등재 가능성 낮아
韓 ‘한지 제작’도 등재 권고 평가
▲ 태권도, 북한 단독 유네스코 등재 사실상 확정
국기(國技)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북한의 전통 무술’로 등재되는 게 사실상 확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종주국 위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5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모습. 2026.11.5.
연합뉴스
북한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과 별개로 한국 태권도 단독 등재를 추진할 전망이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를 등재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부터 새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남은 경우의 수는 ‘확장 등재’와 ‘단독 등재’다. 확장 등재는 이미 등재된 유산에 다른 나라의 유산 등을 추가하는 절차다. 공동 등재와 확장 등재는 당사국의 동의를 전제로 한다. 단독 등재는 한 나라가 자국의 유산을 별도로 신청해 등재하는 방식이다.
다만 북한이 먼저 등재하더라도 태권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확장 등재는 북측의 수용과 협력이 필요해 남북 관계가 주요 변수다. 안호 국가유산청 대변인은 “북측의 의향 전달이 없는 상황이므로 현재까지는 단독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상황을 전했다. 유산청은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최종 결정에 맞춰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기원은 “2021년부터 태권도 단체와 공동 등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며 “정부에서도 한국 단독 등재를 추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은 “유네스코가 예외적 결정을 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정부도 가능성을 미리 닫기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측에 협력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 문화적 화합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2018년 남북 공동 등재된 씨름에는 예외적 절차가 적용됐다. 당시 남북은 각각 제출한 신청서에 모두 등재 권고를 받은 뒤 함께 심의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위원회는 이를 예외적으로 받아들여 하나의 유산으로 등재했다. 다만 유산청은 “태권도는 남북의 심사 일정이 달라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태권도의 경우 북한은 2024년 3월 신청서를 냈으며 한국은 올해 3월 제출했다는 이유다.
한편 한국이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도 이번 평가에서 등재 권고를 받았다. 다음 달 최종 등재되면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총 24건으로 늘어난다.
김임훈·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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