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29일 밤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3년 1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가슴 아프게 회상했다. 건강 악화 소식을 접한 뒤 약 1년 전부터 직접 수의를 준비해 왔다는 뒷얘기가 전해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연예계와 정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고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박술녀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났다.
박술녀는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수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며 “척추가 아프셔서 수술받으신다는 소식을 듣고 도포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준비한 지 꽤 오래됐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수의 제작은 약 1년 전부터 조용히 진행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약 2~3주 전쯤 사모님께서 선생님 상태가 좋지 않으니 본격적으로 수의를 준비해 달라고 연락하셨다”라며 “그때부터 필요한 것들을 본격적으로 챙겨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빈소를 서둘러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상복을 급히 전달해 드리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왔다”며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의의 다른 부분도 밤새워 만들고 있다. 오늘 저녁에도 다시 와서 전달하고 부족한 소품이 있다면 내일(31일)도 찾아올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고인과 남다른 인연도 되새겼다. 박술녀는 “최불암 선생님을 모르는 국민은 없겠지만, ‘한복’ 하면 저를 찾아주셨다”라며 “선생님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한복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분이 존경할 수밖에 없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배우셨고 언행 하나하나가 인상적인 분이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셨다. 특유의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정서가 담겨 있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고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을 거쳤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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