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도 등재
▲ 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단원고수학여행 일정표. 국가유산청 제공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일상과 유가족·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을 담은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전통 조리서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국가유산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두 기록유산의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 등을 담은 기록물 23만 5220점으로 구성됐다. 유가족과 생존자, 참사 발생과 수습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남긴 민간 기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나 기업의 기록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의 상처와 회복 노력을 담았다. 기록을 모으고 아카이브를 형성하는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을 치유하고 사회적 기억과 연대를 이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 수운잡방. 국가유산청 제공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의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기록유산이다. ‘수운잡방’은 김유가 1540년경 쓰고 손자 김령이 내용을 보탠 한문 조리서로,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장계향이 1670년대 저술한 ‘음식디미방’은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다.
두 책은 혼인과 가문 간 교류를 통한 조리 지식의 전승 양상을 보여준다. ‘수운잡방’의 최초 집필 시점과 ‘음식디미방’의 저술 시점은 약 130년 차이가 나지만, 술 6종과 요리 1종의 조리법을 공유한다. 책에 담긴 음식과 술은 오늘날에도 재현돼 교육과 산업, 지역 관광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국제목록 20건,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8건이 됐다. 지역목록 등재는 2022년 ‘내방가사’와 ‘삼국유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이후 4년 만이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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