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감각’ 주제로 한국 춤 유산 조명
11월 13~29일 아르코예술극장서 본축제
채시라 ‘보살춤’부터 신진 12인 실험까지
▲ 창작발레 ‘갓(GAT)’을 선보인 윤별발레컴퍼니가 제47회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윤별발레컴퍼니 제공
1926년 이 땅에 신무용이 싹튼 지 꼭 100년, 한국 춤의 한 세기를 되짚는 무대가 펼쳐진다.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47회 서울무용제가 11월 4일 사전축제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서울 은평구 서울무용창작센터 등에서 열린다.
주제는 ‘단 하나의 감각’이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역할을 빠르게 넘겨받는 시대에도 복제할 수 없는 몸의 감각과 움직임의 가치를 춤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사전축제는 시민이 직접 춤추는 무대로 문을 연다. 4일 서울무용창작센터의 ‘열정춤판-내가 춤추는 서울무용제’는 나이·경력·직업과 상관없이 누구나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6~7일 전통춤 특별기획 ‘천간지무(天間地舞)’에서는 춤꾼 12명이 독무와 듀엣을 선보인다.
본공연은 13일 개막식과 함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날 ‘무.념.무.상(舞.念.舞.想) Ⅰ’에서 박용진&박혜지, 전순희 여울무용단, 김진걸산조춤보존회, 춤이음이 참여해 한국 춤의 깊이를 보여준다. 15일 ‘무.념.무.상 Ⅱ’에선 C2DANCE, 툇마루무용단, R.se dC, 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System on Public Eye), 컴퍼니 J가 무대에 올라 동시대의 실험적 움직임을 보여 준다.
18일 ‘명작무극장’에는 배우 채시라(58)가 특별 출연해 국가유산진흥원 임성옥 예술감독의 지도로 ‘보살춤’을 춘다. 1995년 MBC 드라마 ‘최승희’에서 신무용의 상징 최승희(1911~1969)를 연기한 지 31년 만에 다시 그의 춤을 추는 것이다.
▲ 1995년 방영된 MBC 드라마에서 신무용가 최승희의 ‘보살춤’을 추는 채시라. 대한무용협회 제공
축제의 중심인 경연대상(20~27일)에는 ‘올해의 춤 작가’로 선정된 안무가 4명이 나선다. 랑만(RANGMAN) 기무간의 ‘그것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20일), 가림다댄스컴퍼니 최재혁의 ‘인(仁)의 상실’(22일), 프로젝트 창 최자인의 ‘새벽(Dawn)’(25일), 댄스PRO젝트 점선면 한정미의 ‘실컷, 유토피아’(27일) 순이다.
26일과 28일에는 신진 안무가 12명이 두 조로 나뉘어 ‘단 하나의 감각’을 저마다의 몸짓으로 풀어내는 ‘서울 댄스 랩(Seoul Dance Lab)’이 열린다. 경연대상 수상 결과는 29일 시상식 겸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홍보대사는 발레리노 강경호가 속한 윤별발레컴퍼니가 맡았다. 종로구·은평구 주민과 재직자는 아르코예술극장·서울무용창작센터 공연을 10% 할인받을 수 있다.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오랜 시간 이어온 한국 춤의 전통과 오늘의 다양한 움직임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무용인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춤을 통해 자신의 감각과 몸을 발견하고,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여경 선임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