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서울신문 페이스북
  • 서울신문 유튜브
  • 서울컬처 인스타그램
  • 서울신문 트위터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벤슨 분의 뜨거웠던 내한…공중제비로 달구고 고음으로 압도했다

입력: ‘26-10-27 17:36 / 수정: ‘26-10-27 17:36

1년 9개월 만에 단독 내한… 3600명과 호흡
태극기 펼치고 객석으로 뛰어들며 팬서비스

확대보기
▲ 벤슨 분이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열린 월드투어 ‘원티드 맨 투어 인 서울’ 무대에서 손에 태극기를 쥐고 노래하고 있다. Shayden Schoonover 제공


전매특허인 공중제비는 공연의 열기를 돋웠고, 뿜어내는 고음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열린 벤슨 분의 월드투어 ‘원티드 맨 투어 인 서울’ 현장. 지난해 1월 첫 단독 내한공연 이후 1년 9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약 3600명의 관객 앞에서 100분간 무대를 누볐다.

벤슨 분은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 11억회를 넘긴 메가 히트곡 ‘뷰티풀 싱스’(Beautiful Things)로 한국에도 친숙하다. 2021년 첫 싱글 ‘고스트 타운’으로 데뷔했고, 2024년 발표한 ‘뷰티풀 싱스’로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그해 글로벌 싱글상을 받았다. 잔잔하게 시작해 후렴에서 폭발하는 목소리가 그의 무기다.

반짝이는 검은색 반팔 칼라티를 입고 등장한 그는 ‘쏘리 아임 히어 포 썸원 엘스’(Sorry I’m Here for Someone Else)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미스터 일렉트릭 블루’(Mr Electric Blue)에서는 무대 중앙 피아노로 향해 직접 건반을 두드렸다. 밴드 연주와 피아노가 맞물리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데어 쉬 고스’(There She Goes)로 이어지는 동안에는 공중제비로 시선을 붙잡았다.

화려한 몸짓을 받치는 것은 단단한 가창력이었다. 높은 음역을 거듭 오가는 곡들을 부르면서도 음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무대 좌우와 돌출 무대를 오가고, 수차례 공중제비를 도는 와중에도 고음은 선명했다.

확대보기
▲ 벤슨 분이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열린 월드투어 ‘원티드 맨 투어 인 서울’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다가가 노래하고 있다. Shayden Schoonover 제공


객석을 향해 뛰어내리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관객 가까이 다가가 손을 맞잡고,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에 하이파이브로 응했다. 휴대전화로 그 순간을 담으려는 팬들 코앞으로 그가 움직일 때마다 함성도 따라 움직였다. 자신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태극기를 펼쳐 들자 객석의 환호가 한층 커졌다.

영어로 이어지는 대화에도 팬들과의 호흡은 자연스러웠다. 한국에 온 지 닷새가 됐다는 그는 “이제쯤 알아야 할 것 같은데, 한국어로 사랑한다고 어떻게 말하죠?”라고 물었다. 그리곤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관객의 입에 귀를 가까이 대고 듣더니 “사랑해”를 따라 말했다.

노래를 앞두고 관객들과 나눈 장난스런 대화도 공연의 분위기를 올렸다. ‘미스티컬 매지컬’(Mystical Magical)의 전주를 끊고 벤슨 분은 “이 노래 알아요?”라고 묻더니 “증명해 봐요”라며 객석에 노래를 요청했다. 일부 팬들이 따라 부르자 그도 몇 소절을 보탰다. 그러다 “방금 누가 ‘뷰티풀 싱스’를 불렀네요. 이 노래는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라고 짓궂게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확대보기
▲ 양 팔을 뻗어 관객들과 호흡하는 벤슨 분. Shayden Schoonover 제공


폭발적인 고음만으로 객석을 채운 것은 아니었다. ‘인 더 스타스’(In the Stars)를 소개할 때는 분위기가 한층 진지해졌다. 그는 몇 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리움과 슬픔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했다. “찢어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이 곡을 썼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어떤 언어를 쓰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돈을 얼마나 벌든 이 노래에서는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며 “누구나 살아가면서 소중한 사람이나 장소, 무언가를 잃는 일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노래를 들을 때 제 삶 속의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 달라”고 청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객석도 차분해졌다. 보컬과 반주 사이의 여백에도 함성이 끼어들지 않았다. 어색한 정적이 아니라 노래의 감정을 함께 따라가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상처에서 출발한 노래는 그렇게 관객 각자의 그리움을 보듬는 위로가 됐다.

‘마이 그레이티스트 피어’(My Greatest Fear)를 앞두고는 객석에 “무서워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관객의 대답을 받아 농담을 주고받던 그는 자신의 두려움도 털어놨다. “가장 두려운 건 무대에 나와 아무도 없는 객석 앞에 서는 것”이라며 “세계 반대편까지 와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확대보기
▲ 무대 위 철골 구조물을 오르는 벤슨 분의 모습. Shayden Schoonover 제공


마지막 곡 ‘뷰티풀 싱스’에서는 무대와 객석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잔잔하게 출발한 노래가 후렴을 향해 달리자 관객들의 환호 소리도 함께 커졌다. 그는 “소중한 행복을 빼앗아 가지 말라”는 노랫말로 끝까지 소리를 높였고 객석에서는 이에 화답하듯 떼창이 터졌다. 앞서 상실의 아픔과 소중한 이를 향한 그리움을 나눈 그와 관객이 지금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도 열심이었다. 무대 아래로 내려가 펜스 앞 관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인 요청에 응했다. 이어 무대 철골 구조물을 타고 10m가량 올라가 태극기를 펼쳐 들기도 했다. 무대 중앙으로 돌아온 그는 마지막 공중제비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확대보기
▲ 무대 위 철골 구조물에 올라 태극기를 펼처보인 벤슨 분의 모습. 김임훈 기자


김임훈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
  • ‘덩기덕 쿵덕’…한국민속예술제 평창서 개막
    전국의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민속예술제가 강원 평창에서 펼쳐진다. 최장수 민속예술 축제로 1958년부터 매년 시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평창군은 민속예술제를 18일부터 20일까지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과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는 16개 시도와 이북5도를 대표하
  • 메밀꽃 핀 소설 속 그 곳…평창 효석문화제 개막
    강원 평창 효석문화제가 4일부터 13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열린다.축제장은 문학과 전통이 어우러진 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1구역은 문화예술마당으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풍경처럼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과 이효석문학관, 효석 100리길로 이뤄졌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학 산책과 이효석문학상
  • 운동장·광장·옥상이 극장…무더위 식혀주는 ‘야외 영화제’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야외 영화제가 잇달아 열린다.강원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정동초교 운동장과 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한 회당 입장객은 정동초교 2000명, 신영 111명이다. 영화제에선 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단편 25편과
  • 서울신문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