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명예 실추 책임 통감”
사의 표명에 李 대통령 재가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뉴시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불거진 개인 소장품 ‘셀프 출품’과 친일파 작품 부실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 관장이 최근 불거진 개인 소장 유묵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의 전시 출품과 관련된 모든 논란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21일 밝혔다.
유 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일로 실망하고 상처받은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그리고 박물관 직원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박물관은 지난 7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해당 유묵을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으로 전시했다. 당시 유 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임진왜란 최초의 승병장인 영규대사가 의병을 일으키며 외친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말을 담은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직접 소개했다. 하지만 전시 개막 한 달여 만에 낙관에 있는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전문가 검증 결과 실제 박중양의 글씨로 판명됐다.
논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중됐다. 해당 유묵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며 유 관장의 추천으로 전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유 관장은 해당 유묵을 경매에서 5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저의 중대한 불찰”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개인 소장품임을 숨긴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개인 자랑이 될까 봐 밝히지 않았고, 박중양의 글씨로 드러난 뒤에는 미술사가로서 부끄러워 그냥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 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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