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밤’ 톰 존스, 1960년대에 팬 속옷 받아
▲ 박재범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박재범(39)이 공연에서 팬들이 던져준 속옷을 양손 가득 들고 인증샷을 찍어 올려 화제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열광적인 팬들이 입고 있던 속옷까지 벗어 팝스타에게 ‘선물’하는 일각의 문화는 나름 수십년 역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재범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틀랜타, 오늘 밤 끝내주게 놀 준비 됐어? 신곡 ‘대디’(Daddy) 방금 나왔는데 너희가 미국 공연 첫 번째 도시잖아. 오늘 분위기 제대로 띄워보자”라며 영어로 올린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상의를 벗고 맨몸을 드러낸 박재범은 양손 가득 여성의 속옷을 들고 있다. 속옷은 여성 팬들이 공연 중 무대 위로 던져 준 것으로 보인다. 박재범의 환한 미소도 눈에 띈다.
박재범이 자랑스레 올린 팬들의 속옷은 K팝 가수들에게도 점차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가수들이 월드투어 등 해외 공연을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다.
벌써 10여년 전인 2015년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JTBC 예능 ‘마녀사냥’에 출연해 “남미 쪽에서 공연하다가 마지막 끝날 때 (팬들이) 무대에 뭘 던져주더라. 선물, 인형, 먹을 것 등을 던져주다가 보니까 속옷이 있더라.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룹 몬스타엑스도 2019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셔누는 “남미에서 공연했을 때 팬분들이 응원의 의미로 속옷을 무대에 던져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했고, 이에 원호는 “브라질에서는 그게 보편적인 응원법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안전이 걱정돼 우리가 ‘던지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히트곡 ‘섹스 밤’(Sex Bomb)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스 출신 가수 톰 존스가 최근 ‘더 보이스 UK’에 출연해 노래하는 모습. 톰 존스 유튜브 캡처
서양에서는 팝스타에게 속옷을 던지는 일이 최소 수십년 전부터 이어져온 문화로 여겨지기도 한다.
히트곡 ‘섹스 밤’(Sex Bomb)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스 출신 가수 톰 존스(86)는 2021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1968년 뉴욕 공연에서 처음으로 팬의 속옷을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식사도 하는 클럽이었는데, 여성들이 제게 땀을 닦으라고 냅킨을 건네주곤 했다. 그런데 한 여성이 한술 더 떠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속옷을 벗었다. 상의를 다 들어 올린 채 팬티를 벗더니 제게 건네줬다”며 “저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땀을 닦은 뒤 팬티를 돌려줬다”고 회상했다.
열광적인 팬이 가수에게 속옷을 던지는 행위는 공연자와 깊은 유대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기억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상호 합의되지 않은 속옷 던지기는 아티스트에 대한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바닥에 떨어진 속옷에 미끄러지는 등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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