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출간된 전건우 작가의 ‘흉담’이 미국 잔도, 이탈리아 오스카 볼트 등 세계 11개국에 판권 수출 계약을 맺었다. 래빗홀 제공
‘K호러 장인’으로 불리는 소설가 전건우의 장편소설 ‘흉담’(래빗홀)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일본 등 11개국에 번역 출간 판권을 수출했다.
‘흉담’은 들은 사람에게 악귀가 찾아와 끔찍한 죽음을 맞게 한다는 저주 ‘흉담’의 정체를 좇는 오컬트 미스터리다. 저주에서 벗어나려 다른 이에게 흉담을 옮기면서 죽음의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그 끝에서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린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드러난다. 금기와 미신이라는 고전적 호러의 재료에 저주의 작동 원리를 엮어 잔혹하면서도 현실적인 공포를 빚어냈다.
미국 독립출판사 잔도는 호러 전문 임프린트 이블 트윈을 새로 꾸리며 선점 오퍼를 내 전 세계 영어 판권을 확보했다. 인플루엔셜의 한국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계약 규모가 미화 수십만(6 figures) 달러로, 래빗홀 출범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잔도는 펭귄랜덤하우스 산하 크라운 출판그룹 발행인 출신 몰리 스턴이 2020년 세운 출판사로,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SJP Lit), 작가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 Books) 등 10개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출판그룹 몬다도리의 장르소설 임프린트 오스카 볼트와 손잡았다. 오스카 볼트의 편집자는 “한반도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흉담’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초자연적 요소는 장르 소설 팬들에게 이야기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감과 새로운 지식으로 독자의 지평을 넓혀준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쌓인 선인세는 3억원을 넘어섰고, 계약은 에릭양에이전시가 중개했다.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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