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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글씨 ‘녹죽’ 광복 80주년 맞아 첫 공개

입력: ‘25-08-07 00:57 / 수정: ‘25-08-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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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 태인 제공.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굳은 의지를 담아 쓴 글씨가 처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에 안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안 의사가 남긴 ‘녹죽’ 실물이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죽’은 일본에서 환수된 문화유산이다. 일본의 한 소장자가 소유하던 이 유묵은 올해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딸인 구혜정 여사가 9억 4000만원에 낙찰받으면서부터 그 존재가 알려졌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하며 안 의사와 관련한 우표·엽서 등을 찾아 기증해 온 이상현 주식회사 태인 대표가 어머니인 구 여사를 도와 유묵을 품에 안았다.

‘녹죽’은 예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집 ‘추구’(推句)에 나오는 구절을 쓴 글씨다. 힘 있고 기개 넘치는 글씨체가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산청은 ‘녹죽’과 함께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인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소개할 예정이다. 흰 비단에 먹으로 쓴 ‘일통청화공’ 유묵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 투옥 중이던 1910년에 일본인 간수 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일통청화공’ 유묵 역시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2017년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이다. 본문 왼쪽에는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삼가 절하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라고 썼고 아래에 손바닥 도장인 장인(掌印)을 남겼다. 안 의사의 정신이 깃든 역사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보물로 지정됐다.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은 오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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