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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진달래꽃·서시… 韓, 오롯이 담았다

입력: ‘23-03-15 02:06 / 수정: ‘23-03-15 02:06

국립합창단 50주년 맞아
‘韓합창교향곡’ 세계 초연
작곡가 한아름 1년간 작업

‘역사·시·음악·명언’ 4악장
합창·악기 환상의 앙상블
국악기는 없어도 ‘한국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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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한국합창교향곡’은 격변하는 시대 속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선조들을 되새기고 민족적 기상과 긍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1년여를 곡 작업에 쏟아부은 한아름 작곡가는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시인 김소월 등 한국 근현대사 인물들의 말과 ‘아리랑’의 선율을 조화시켜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국립합창단 제공
한일 관계가 한없이 민감한 요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합창으로 되새기는 공연이 찾아온다. 국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과 3·1절을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일 ‘한국합창교향곡’이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한아름(47)의 세계 초연작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역사와 시, 음악, 명언 등을 바탕으로 4악장으로 구성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선열께서 희망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했어요. 그분들이 던져 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다시 화합하고 하나가 돼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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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아름 작곡가
최근 전화로 만난 한 작곡가의 말이다. 워낙 규모가 큰 공연인 데다 어떤 가사를 넣을지, 어떻게 곡을 진행할지 구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던 터라 곡 작업을 완성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합창곡은 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인상 깊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은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쓰셔서 ‘이렇게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떠올렸다.

각 장은 다양하게 변주된 아리랑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한국인의 정서를 잘 나타내 주는 곡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아리랑을 택했다. 한 작곡가는 “세계화를 위한 고민은 어떤 작곡가든지 다 할 것”이라며 “국악기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한국적인 내용들과 여러 음악적인 모티브들을 많이 사용해 어디에 내놔도 세계인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곡했다”고 소개했다.

1악장은 ‘한국의 역사’, 2악장은 ‘한국의 시’, 3악장은 ‘아리랑 모음곡’, 4악장은 ‘한국의 꿈’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아리랑,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의 말과 글 등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했다. 어려울 수 있는 음악이지만 관객들은 익숙한 내용을 들으며 한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합창교향곡’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합창과 교향곡이 만났다. 국립합창단과 광명시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여러 성악가가 함께한다. 그는 “보통 교향곡이라고 하면 4악장으로 구성됐고 교향곡만의 특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합창에 대입해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합창과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소리를 냄으로써 화려하고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지난해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로 위촉된 그는 앞으로도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곡 작업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 작곡가는 “우리 민요나 역사적인 소재로 곡을 만드는 작업을 위주로 계속 활동할 것 같다”면서 “전 세계에 K문화가 여러 가지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이 곡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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