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연 시인
“자의 시는 무엇보다 제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 질문이 ‘새로운 언어’이어야 하는 데에서 저는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시는 그 질문의 길을 열어줍니다. 시는 우리 자신에 관한 질문이지 대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3회 마종기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최하연 시인은 14일 서울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종기 시인의 시 정신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위한 어휘 목록을 넓혀가 보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평생 의술과 문학을 오가며 ‘치유의 시학’을 펼친 마종기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4년 마종기문학상이 제정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총동창회가 제정한 마종기문학상은 마종기 시인의 부친인 동화 작가 마해송을 기리는 ‘마해송문학상’과 함께 한국문학 최초의 부자(父子) 문학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종기 시인은 제정 당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존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사코 거절했지만, 문학과 의학이 가까워질 계기라는 후배들의 설득을 이기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1회 수상자는 이병률 시인이었고, 지난해 2회에는 심보선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마종기문학상 심사위원은 문학평론가 조강석 연세대 교수와 허연 시인, 문학평론가 강계숙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최하연 시인은 2003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피아노’, ‘팅커벨 꽃집’, ‘보헤미아 유리’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재 출판사 문학실험실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마종기문학상은 그가 시인으로 받는 첫 번째 상이라고 한다.
마종기 시인은 이날 “교양과 감성의 폭을 넓혀가는 인간 중심의 의사들이 더 많아지고 의료계 역시 일반 사회에 마찰 없이 녹아들어 천천히 서로 화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게 되기 바랍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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