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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탈진, 최소 6개월 치료”…올리버쌤, 10년 만에 활동 중단 선언 [전문]

입력: ‘26-10-09 07:11 / 수정: ‘26-10-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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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올리버쌤 가족이 정서적 탈진을 호소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 캡처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 가족이 정서적 탈진을 호소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올리버쌤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주 금요일 저녁 11시(한국 시간)에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당분간 건강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려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저희 가족은 짧은 시간 동안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1600㎞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와 어려움들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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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 캡처


올리버쌤은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우리 가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슬픔과 피로를 제대로 돌볼 새도 없이 버티며 달려온 결과, 몸과 마음에 무리가 왔다”며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전문의로부터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리버쌤은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 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리버쌤은 구독자 약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을 운영 중이다. 과거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일상을 외국인 시선에서 풀어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솔직한 화법을 바탕으로 한·미 문화, 언어 차이, 결혼 생활, 육아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다음은 올리버쌤 글 전문>

안녕하세요, 올리버쌤 가족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희 가족은 짧은 시간 동안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1,600km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와 어려움들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도 저희는 어떻게든 노력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과 생존의 기록을 최근 책 『아메리칸 서바이벌』에도 담아내며, 우리 가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의 욕심이자 과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리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상처와 피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슬픔과 피로를 제대로 돌볼 새도 없이 버티며 달려온 결과, 몸과 마음에 무리가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상적인 생각과 영상 제작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전문의로부터 ‘당분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런 장기 휴식은 지난 1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음이 참 무겁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지금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구멍 난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고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저희 가족과 여러분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예의 바른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과 약속했던 ‘리조나레 괌 당첨자 발표 라이브 방송’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주 금요일 저녁 11시(한국 시간)에 예정된 라이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당분간 건강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 휴식기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어두운 자리가 아닌, 그동안 저희를 지켜봐 주신 감사한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담백하게 전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온 힘을 다해 우리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하겠습니다. 부디 저희가 더 단단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금요일 밤, 11시에 뵐게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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