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김상훈 연출가(왼쪽·공연예술 부문), 조익정 작가(오른쪽·시각예술 부문). 두산연강재단 제공·©황예지
두산연강재단이 13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공연예술부문 김상훈 작·연출가와 시각예술부문 조익정 작가에게 상을 수여했다.
공연 집단 ‘음이온’의 작가 겸 연출가인 김상훈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를 마쳤다. 엉뚱한 유머로 연극의 관습을 뒤집어 온 그는 극장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 ‘연극 안 하기’ 시리즈에 이어 ‘스와이프!’, ‘개기일식 기다리기’ 등에서 디지털 공간과 증강현실 기술로 실험의 반경을 넓혔다.
심사위원단은 “그의 실험은 단순히 형식적인 변용이 아니라 ‘이 시대에 연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치열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정된 관객층, 작품 간 편차가 보인다는 의견도 전하며 “자신의 중심을 들여다보며 내실을 다지기를 바란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 작·연출가는 “동료들이 있어서 즐겁게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즐거움이라고 해서 항상 쉬운 것은 아니고, 그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인데 이번 수상은 그에 대한 응원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예술 석사과정을 마친 조익정은 퍼포먼스·영상·설치를 넘나들며 사회와 개인에 잠재한 폭력성과 관계의 불합리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왔다.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퀸즈미술관 등에서 작업을 소개했고, 출산·육아 속에서도 퍼포먼스 공간 ‘윈드밀’을 운영하며 최근 서서울미술관에서 이유 없는 폭력을 논한 ‘무허리’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추천 작가들은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층위의 실천을 보여주었다”면서 레지던시와 개인전의 기회를 다음 작업으로 이을 작가가 누구인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조익정이 오랫동안 탐구해 온 움직임과 이야기의 형식을 보다 넓은 조건 속에서 실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다음 장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창작자, 공간, 운영자로 살아가는 행보를 넓은 맥락에서 바라봐 주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주어진 시간을 작가로서의 고유한 자질을 다지고 키워 가는 과정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 13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에서 박용현(가운데)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공연예술 부문 수상자 김상훈(왼쪽) 작·연출가, 시각예술 부문 수상자 조익정(오른쪽)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연강재단 제공
박용현 이사장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넓혀 가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두산연강재단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두산연강예술상은 연강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 탄생 100주년인 2010년 제정돼 40세 이하 공연·시각 예술가를 지원해 왔으며, 지금까지 48명(팀)이 수상했다.수상자 상금은 부문별 3000만원이다. 김 연출가는 1억 5000만원 상당의 두산아트센터 공연 제작비를, 조 작가는 8000만원 상당의 두산갤러리 전시와 해외 레지던시 비용을 함께 지원받는다.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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