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키아프 코엑스 동시 개막
프리즈, 30개국 133개 갤러리 출품
서도호·콘도·엘 아나추이 등 주목
배종옥·야노시호·낸시랭 등 관람
키아프, 18개국 175개 갤러리 참여
‘공존’ 주제로 한 2개 특별전 눈길
내일 조성진 클래식 피아노 공연도
▲ ① 프리즈 서울에 나온 조지 콘도, ‘푸른 대각선의 추상’. 프리즈 서울② 과 키아프 서울③ 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④ 필립 파레노의 ‘아이스맨 인 리얼리티 파크’.
하우저 앤 워스·글래드스톤 제공·도준석 전문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미술장터)인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하면서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시선이 서울을 향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장 붐볐던 부스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앞세운 리만머핀 갤러리였다. 실과 레진을 재료로 한 문 모양의 가로 112.5㎝, 세로 240㎝ 크기의 작품부터 성인 손바닥만 한 작은 드로잉 작품까지 40여 점 대부분이 선판매와 현장 판매를 통해 오픈 2시간 만에 판매됐다.
서도호 솔로 부스를 연 싱가포르의 판화·종이 전문기관 STPI도 오픈과 동시에 대형 신작 실 드로잉 ‘브리딩 홈’을 3억 1000만원에 팔았다. 글래드스톤 부스에 출품된 키스 해링 작품은 외국인 컬렉터에게 10점이 한꺼번에 팔렸다. 총 34억 2000만원 규모다. 글래드스톤 부스에는 지난달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와 얼음으로 만든 필립 파레노의 작품 등을 선보였다.
하우저 앤 워스는 48억원에 달하는 조지 콘도의 대형 작품 ‘푸른 대각선의 추상’을 부스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국인 작가 리 로자노의 작품은 16억 5000만원에 출품됐다. 갤러리 관계자는 “리 로자노 작품이 프리즈 서울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유의 대담한 물리적 실재감과 더불어 신체, 젠더를 향한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는 가나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엘 아나추이의 대작(가로 314㎝, 세로 260㎝)을 12억 7000만원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페이스 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탄생 110주년 기념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유영국 작가의 1989년 작 ‘워크’를 가지고 나왔다. 작가가 생전 수많은 산을 그렸지만, 설산을 그린 작품은 드물다. 갤러리 관게자는 “유족이 소유하고 있던 작품으로 기존에 전시에 나온 적은 있었지만, 판매를 위해 시장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페이스 갤러리 전속 작가가 된 아니카 리의 유리 조각도 1억 1500만원에 나왔다. 조현화랑 부스에서는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배 작가의 형상이 없는 브론즈 조각을 최초로 소개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신생 갤러리와 신진 작가를 위한 ‘키아프 플러스’, 참가 갤러리가 추천한 작가를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츠’도 선보였다.
키아프 25주년을 기념해 ‘공존’을 주제로 열린 2개의 특별전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멀’(HUMAL)에는 강건, 곽지수, 성병희, 오형근, 이동욱, 이환권, 황수연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를 증강현실(AR)로 확장한 ‘버추얼 바이털’전에는 곽인탄, 이형구, 최수앙, 한재열이 함께했다.
이날 프리즈, 키아프 현장에는 이강소, 이배, 구정아, 김택상, 서용선 작가 등 유명 작가들은 물론 배종옥, 야노시호, 낸시랭 등 미술에 관심이 많은 셀럽들도 자리했다.
컬렉터이자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인 루프플러스를 운영하는 김영은 대표는 “과거 ‘프리즈 서울에는 좋은 작품이 안 오고 뉴욕이나 런던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온 것 같다”며 “블루칩 작가들이 아닌 새롭게 발견된 작가들의 작품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리즈는 5일까지,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린다. 행사 기간 서울 전역에서는 ‘프리즈 위크’와 갤러리 연계 행사,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등이 이어진다. 키아프는 4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클래식 공연을 열어 미술과 음악을 잇는다. 을지로·한남·청담·삼청 일대 갤러리 밀집 지역에서는 국내외 관람객과 갤러리, 작가, 문화예술 관계자를 잇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진행된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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