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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왜 날 살리셨나 원망했다”…DJ·이희호가 써내린 옥중기록

입력: ‘26-05-14 17:05 / 수정: ‘26-05-14 17:05

김대중도서관 기획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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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이희호 여사가 “오! 자유”라고 쓴 옷을 입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민주주의 신봉자요 가톨릭의 독실한 신자인 저의 남편은 정치인으로 정당한 정치 활동을 했으며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것을 소원으로 삼았습니다.” (1981년 7월 15일)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이 1980년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되자 이희호(1922~2019) 여사는 남편의 인권 회복을 요청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편지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했던 이 여사는 각종 메모와 편지로 남편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꾸준히 세상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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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오른쪽)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홍걸 이사장부터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정회하 수습기자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올해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한길사)을 기획·출간했다. 책에는 김 전 대통령이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으로 갇혀 있던 1976~1982년 사이의 기록이 담겼다. 이 기간 이 여사가 직접 쓴 옥중 면회 메모와 국내외 인사들에게 보낸 편지 등 자료 20점도 최초 공개됐다.

14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명림 도서관장은 “김 전 대통령 수감 시기 기록을 조사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 이희호였다”며 “(책의 제목이)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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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가 옥중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회를 준비하며 쓴 메모. 한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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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가 면회하며 받아 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 한길사 제공


뉴스를 접할 수 없는데다 한 달에 한 번 10분만 면회가 허용됐기에 이 여사는 옥중 남편에게 국내외 현안 정보를 메모 형태로 적어 전했다. 1981년 12월 19일 메모에는 “농촌 물가 27% 인상, 추곡 수매 14% 인상, 우울한 농가”, “유럽 반핵 시위 - 반미로 번져” 등이 기록됐다. 면회 중 남편이 한 말을 받아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도 간 적이 있다. 조남기 목사님께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또한 이 여사가 당시 지미 카터·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미키 다케오 일본 총리 등 해외 정치지도자와 국제 인권 단체에 지속해서 도움을 요청한 흔적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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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북 청주교도소에서 가족과 면회하고 있다. 창살 맞은편에는 왼쪽부터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이희호 여사, 차남 김홍업 전 민주당 의원. 한길사 제공


김 전 대통령 부부의 3남인 김홍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어머니는 결혼 때부터 아버지를 단순한 남편이 아닌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성평등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동지라고 생각했다”며 “고난이 와도 굴하지 않고 싸울 준비가 돼 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이 책에는 우리의 역사와 꿈, 미래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고 했다.

윤수경 기자·정회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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