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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성중 “환상은 현실에 대한 번역”…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

입력: ‘26-02-09 17:44 / 수정: ‘26-02-09 17:53

5년 만에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 출간
욕망이 교차하는 현실을 환상으로 풀어낸 단편 8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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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문학동네) 를 최근 출간한 소설가 김성중. 그는 “환상은 도피가 아니라 현실의 또 다른 번역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중 작가 제공


“환상은 현실에 대한 번역입니다. 도피나 판타지적 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

5년 만에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문학동네/328쪽/1만7500원)를 출간한 소설가 김성중을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한 북카페에서 만났다. 욕망이 교차하는 현실을 마음속 환상으로 풀어내는 소설로 주목받아온 그다. 몇 차례 오간 질문과 답변에서도 환상과 현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부연 설명을 부탁하자 서슴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실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입니다. 소설 속 평범한 인물들이 막연하게 원했던 간절함이나 욕망처럼요. 환상세계가 ‘고작해야’로 시작할 만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기도 하지요. 환상은 현실의 또 다른 번역 버전입니다.” 환상적인 도구를 써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결국 작가가 쓴 것은 현실적인 소설이라는 얘기다.

표제작은 자유자재로 꿈을 편집하고 꿈속을 여행할 수 있는 우경이 주인공이다. 고단하고 수동적인 나날을 보내는 우경에게 꿈은 유일한 탈출구다. 인생을 바꿀 만한 기회가 온 것도 꿈에서의 일이다.

“꿈속에만 존재하는 세상을 꿈 밖으로 꺼내와 펼쳐놓을 수만 있다면!”(98쪽)

그러다 어느 날 정체모를 남자가 나타나 꿈을 일부를 떼어다 현실에서 쓸 기회를 주겠다고 설득한다.

“……조금만 덜어내면 되는 거죠. 이 즐거운 꿈을 밖으로 가져가는 겁니다”(99쪽)

우경이 제안을 받아들인 뒤 현실의 삶은 점점 나아지지만 꿈은 흉몽으로 변해간다.

“빛나는 꿈들을 내어주고 얻은 것은 고작 소도시 전셋집에 불과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105쪽)

우경은 자신이 가진 모든 꿈을 내어주고 나서야 계약 되돌리기를 택한다. 하지만 행복한 꿈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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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 표지.


소설집 속 단편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서술된다. 죽은 뒤 딸의 그림자에 붙어서 살아가는 유령, ‘새로운 남편’이라 불리는 홀로그램 인공지능(AI) 남편, 독서가 취미인 방화범 등 욕망의 면모에 집중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잡지와 웹진 등에 발표한 8편의 단편을 묶었다. 독특한 상상력과 강렬한 서사가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8편 중 1편을 제외하고 모두 2023~2024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썼고 힘을 줬던 소설집”이라면서 “소설 속 인물들은 저를 통과한, 제 영토에서 나온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첫 소설집 개그맨(2011년) 이후 국경시장(2015년), 에디 혹은 애슐리(2020년)를 거쳐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2025년)에서 가장 ‘환상적인 환상’을 담았다고. 소설 추구미가 궁금하다고 하자 “주인공이 이야기 속에서 할 수 있는 서사적 모험을 모두 했는지 염두하고 소설을 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늘 제 욕망을 들여다보고 실험합니다. 이상, 현실, 욕망이 삼위일체가 되어 소설 쓰기 하나로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그거면 충분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장편소설을 연내 출간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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