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 ‘나의 정원’이 오는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조이 무대에 오른다. 전해리, 유보라, 유승화, 이한솔, 김단 등 5명의 EBS 성우가 모여 만든 작품으로 총 6회 공연된다. 기획부터 각색, 소품까지 직접 참여한 성우 유보라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창작극 ‘나의 정원’은 어떤 작품인가
이번 연극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유품정리사, 고독사, 자살 등 무게감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밝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다른 극보다 내레이션이 많다. 성우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 속마음을 풀어내는 장치로 활용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예상보다 큰 배역을 맡게 되면서 대사량이 방대했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고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대사가 문제가 아니었다. 연극은 ‘약속’이었다. 동선 하나, 상대의 대사, 손동작까지 모든 게 약속이었고, 결국 모든 대사가 다 연결되어 있었다.
Q. 개인적으로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준비 기간 동안 새벽에 두 번이나 울었다. 아들이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함께하지 못하고, 잠든 모습만 보고 지낼 때가 많았다. 성우 활동과 강의 외에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질문도 들었다. 하지만 버텼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
Q. 공연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무엇이었나
너무 행복했고, 너무 힘들었다. 동료들과 발품을 팔아 소품을 구했고, 사비를 모아가며 공연을 준비했다.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함께 해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Q. 이번 연극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
지금은 나 자신을 더 믿게 됐다. 인생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 이번 연극이 그랬고, 우리 작품의 메시지도 같다. 전혀 모르는 타인이 만나 가족보다 끈끈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치유는 반드시 가족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피어날 수 있다.
Q. 관객들이 주목하면 좋을 포인트는
성우들이 만든 연극이라는 점에서 내레이션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기획부터 각색까지 모두 성우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나는 겨울 배경의 연극, 따스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공연 ‘나의 정원’은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조이에서 총 6회 진행된다.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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