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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빠른년생’ 강조하는 동갑직원…어떻게 대하나요?”

입력: ‘22-08-06 10:02 / 수정: ‘22-08-06 10:03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빠른년생’
빠른년생 ‘학년 나이’vs‘실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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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저는 빠른이에요.^^”

최근 직장인 A씨는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동갑내기 직원과 대화를 나누다가 고민이 생겼다.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동료로부터 “제가 빠른인데 사회에서 동갑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동갑인 것을 알고 친해지려고 다가갔던 A씨는 말끝마다 ‘빠른’을 강조하는 동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황스러워졌다. A씨는 “연장자로 대해달란 말인 건지”라며 “20대 초중반도 아니고, 대학교도 아닌데, 사회에서 만나 빠른 따지는 것이 당황스럽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같은 연도에 태어났으면 그냥 동갑이지. 사회 나와서 빠른 대우해달라는 거 이해가 안 간다” “대접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대접해주고, 그런티를 안내는 사람은 그냥 친구로 지낸다” “어떻게 대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봐라” 등의 의견을 냈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나이 셈법

현재 우리나라의 나이 셈법은 과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쓰던 방법이다. 동아시아식 셈법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외신들은 동아시아에서 ‘0(Zero)’ 개념이 서양권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정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자 문화권에는 0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1부터 시작했다는 가설이다. 이외에도 인간 존중 사상의 영향으로 뱃속의 태아에게 나이를 적용했다는 가설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 설날 문화인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같은 나이를 뜻하는 ‘동갑’이라는 말도 60갑자가 일치하는 같은 해에 태어났다 하여 생겨났다.

‘세는 나이’를 적용하는 나라에서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하루 만에 두 살이 된다. ‘빠른년생’으로 인한 혼란도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100여 년 전부터 ‘세는 나이’를 폐지했다. 일본은 1902년 법령을 제정하면서 ‘만 나이’를 정착시켰으며 중국은 1966~76년 문화대혁명 이후 폐지 절차를 밟았다. 북한은 1980년대 이후부터 ‘만 나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또한 62년 ‘만 나이’를 공식 나이로 발표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여전히 ‘세는 나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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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생일’로 인해 불편함 겪어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말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나이 셈법은 ‘한국식 나이(세는 나이)’가 82%로 가장 높았고 만 나이(10%), 연 나이(9%) 순이었다.

10명 중 7명(71%)은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고 만 나이를 공식적인 계산 및 표시 방식으로 사용하자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반대한다 15%, 모르겠다 14%). 그 이유로는 ‘법률 적용 및 행정처리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았다. ‘국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50%)’, ‘정보전달 및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는 부정확함을 줄이기 위해(4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식 나이 폐지에 찬성하지 않는 이유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로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다양한 나이 셈법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기 있어 불편함이 없기 때문(33%)’, ‘한국식 나이 폐지로 얻는 사회적 이익이 크지 않아서(30%)’ 등의 순이었다.

빠른년생 중 28%가 ‘빠른 생일로 인해 손해 혹은 불편함이 더 컸다’라고 답했다(이익이나 손해는 특별히 없었다51%, 모르겠다 10%). 빠른년생(38%)과 빠른년생이 아닌 사람들(39%) 모두 10명 중 4명이 서열정리 및 관계 맺음에서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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