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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80% 수입하는 한국…기후위기 맨 앞 내몰렸다

입력: ‘22-06-23 17:26 / 수정: ‘22-06-2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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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웨일북/340쪽/1만 8500원

우크라 전쟁 여파 밀 가격 급등
전 세계 식량 안보 중요성 대두
지구 기온 상승 각국 농업 타격
식량 자급률 낮을수록 안보 위협
농업 인력 육성·산업 재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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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세종시 소정면에서 한 농부가 말라 가는 논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도 해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극심하게 경험하면서 식량 안보 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스1
먼 나라 일 같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뜻하지 않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큰 밀은 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자영업자를 당황하게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우리의 식량 안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일깨워 줬다.

시기를 기약할 수 없지만 전쟁은 언젠가 끝난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 여전히 지속 중이고, 인류가 지금의 삶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농산물은 수확량이 조금만 달라져도 가격 변동이 심해진다. 기후변화로 매년 그런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한국의 식량 위기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는 문제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로 알려진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안보 문제를 분석해 식량 위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먹을 것을 못 먹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오히려 많이 먹어 문제인 한국인들이지만 저자는 한국에 식량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가 더는 남의 위기가 아닌 시대다. 당장 한국도 가뭄과 산불의 위협이 크다. 지난겨울을 지나면서 77억 마리의 꿀벌이 죽는 일을 경험했다. 사과 재배지도 서서히 북상하는 등 생태계 변화를 뚜렷하게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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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후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 영향, 적응 및 취약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이 1.5도 오르면 생물 다양성이 14% 줄고, 식량 안보 피해는 630억 달러(약 81조 9800억원)로 늘어난다. 그나마 1.5도는 현재 지구촌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향후 기온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치다. 기온이 오를수록 피해는 더 심각해지지만 인류는 아직 대비가 덜 됐다.

기온 상승은 자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식량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 농업 지식이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안보 위협이 심각하다. 저자가 한국의 식량 안보를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 자급률은 20%, 식량 자급률은 46%로 다른 나라로부터 식량을 도입하는 개방형 식량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식량 위기가 대두될 때마다 자급률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산업구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농촌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젊은 농부들은 기본적인 곡물 대신 딸기나 토마토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농산물을 선호해 식량 안보에 쉽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식량 공급책을 다변화해 안정성을 높일 것과 농업 전문가에 대한 투자를 주문한다. 농업은 개발도상국의 산업처럼 보이지만 관련 시설과 기술 및 지식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하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면서도 농업에 대한 투자는 미약한 한국의 현실에서 저자는 글로벌 농업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력를 양성해 식량 안보에 대비하자고 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저자는 문제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 간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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