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1세
▲ 생애 첫 산수화전에 대해 설명하는 시인 김지하. 1980년대 출옥 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붓을 잡은 작가는 그간 난초를 그리다 강원 원주에 정착한 뒤 모란과 매화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고인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서강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공식 등단했다.
1970년에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한 뒤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 1972년 4월에는 권력의 횡포와 민심의 방향을 그린 담시 ‘비어(蜚語)’를 발표해서 다시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된 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기도 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이뤄져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 김지하 시인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