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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장애 속 고립된 아이 마음의 자물쇠 여는 ‘위로’

입력: ‘22-01-13 20:34 / 수정: ‘22-01-14 02:19

[어린이 책]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김태호 지음/서유재/176쪽/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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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뒤 입을 다물고 개가 돼 버린 아이,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개가 되고 싶은 엄마(‘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섬에 버려져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을 택한 개와 교감하며 할머니 집에 자신을 보낸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바틀비’),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갈등을 겪는 아이와 아빠(‘초콜릿 샴푸’),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통해 가정폭력의 상황에 맞서는 아이(‘산을 엎는 비틀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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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동화에서 다루기 어려워했던 주제인 죽음, 가정·학교폭력, 동물유기, 장애 등을 따뜻한 위로와 교감으로 토닥이는 동화집이 나왔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태호 작가의 새 동화집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다. 전작인 ‘제후의 선택’, ‘네모돼지’에서 보여 줬던 반전과 재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치밀하고 생생한 의인화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동화집에 수록된 여섯 편의 동화는 하나같이 고립되고 상처받은 존재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삶을 향한 긍정과 믿음, 작고 약한 것에 대한 끝 간 데 없는 애정을 통해 성장한다.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 돼지 등 어린이와 친숙한 동물을 등장시키거나 초콜릿 샴푸 레시피, 옛이야기 등을 활용한다. “혐오와 폭력, 다툼이 끝나지 않는 시대에 따뜻함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 되길 희망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상처받고 고립된 어린이를 보듬는 책이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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