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서울신문 페이스북
  • 서울신문 유튜브
  • 서울컬처 인스타그램
  • 서울신문 트위터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도래할 봄을 기다리며…아픈 세월 지난 경복궁 ‘고궁연화’

입력: ‘21-11-30 10:48 / 수정: ‘21-11-30 11:00
확대보기
▲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고궁연화’ 개최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 발굴과 복원 30주년을 맞아 출토 유물과 설계도면 등 자료 130여 건으로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고궁연화’를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궁궐 건축에 사용된 목재와 기와. 2021.11.30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 발굴과 복원 30주년을 맞아 특별전 ‘고궁연화’를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서울 도심 세 박물관이 함께 기획한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 중 하나다.

전시 제목 중 ‘연화’는 ‘빛나는 해’(年華)와 ‘봄의 경치’(煙花)를 뜻한다. 수난을 겪은 경복궁이 발굴과 복원 작업을 거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전시 제목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발굴 현장 기록 일지, 발굴 실측 도면과 복원 도면 등 20여점의 원본 자료를 총망라하고 있다. 경복궁 발굴·복원사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실감 콘텐츠로 제작된 인터뷰 영상과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접목된 3면 영상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조선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인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건물이 소실돼 폐허로 변했다. 흥선대원군이 1860년대에 중건을 추진했으나,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면서 또다시 크게 훼손됐다. 정부는 1991년이 돼서야 ‘민족사 긍지 회복’을 외치며 경복궁 복원을 시작했으며, 복원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출토 유물과 설계도면 등 자료 130여 건으로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는 경복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른다. 지난 경복궁의 복원 역사와 근현대사를 짚고,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는 2045년 새롭게 태어날 조선의 으뜸 궁궐의 모습을 보여준다.
확대보기
▲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고궁연화’ 개최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 발굴과 복원 30주년을 맞아 출토 유물과 설계도면 등 자료 130여 건으로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고궁연화’를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강녕전 건축도면. 2021.11.30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전시는 사계절에 빗대어 겨울,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도입부를 제외한 1∼4부의 부제인 ‘바람이 문에를 처도’, ‘진흙속에 묻혀눕은’, ‘오백년 거륵한 공’, ‘봄어름 처음녹고’는 잡지 ‘동광’에 실린 ‘고궁단영’(古宮短詠)에서 따 왔다.

현대 작가가 전통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부분인 적심(積心)을 주제로 제작한 도입부를 지나면 겨울과 같은 일제강점기 경복궁 모습을 만난다.

2019년 복원 공사가 사실상 끝난 흥복전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응시하면 조선총독부 정원을 접할 수 있다. 조지훈이 1940년에 발표한 시 ‘봉황수’는 스산한 경복궁을 더욱 감상적으로 느끼게 한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는 경복궁 발굴조사 성과를 보여준다. 경복궁에서 나온 도자기 파편, 기와, 철제 생활용구는 물론 발굴 일기, 유물 조사 카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확대보기
▲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고궁연화’…자료 130여 건 공개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 발굴과 복원 30주년을 맞아 출토 유물과 설계도면 등 자료 130여 건으로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고궁연화’를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잡지 ‘동광’과 ‘고궁단영’. 2021.11.30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여름에 해당하는 공간에서는 높이 4m, 폭 15m인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라인 그래픽(줄선으로 형상을 그리는 것) 기법의 복원 도면을 볼 수 있다. 도면은 옛 지도와 문헌, 실측 도면 등을 종합해 만들었다.

전시 마지막 공간은 30여 년 뒤 경복궁 복원이 종료되면 도래할 봄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와 가상현실 콘텐츠도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경복궁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
  • “산사에 흐르는 선율”…21일 삼척 천은사 음악회
    강원 삼척시는 오는 21일 미로면 내미로리 천은사에서 ‘전통 산사 숲속 음악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천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로 738년 창건됐고,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 유명하다.2시간 동안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조관우, 조장혁, 임지훈, 박강수 등 실력파 가
  • 평창 산골에 오케스트라 선율…계촌클래식축제 6일 개막
    계촌클래식축제가 오는 6~8일 강원 평창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열린다. 야외 음악제인 계촌클래식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문화예술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올해 11회째를 맞는다.축제 첫날인 6일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개막을 알린다. 계촌초, 계촌중 학생으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 전 세계가 반한 천년축제…‘강릉단오제’ 막오른다
    음력 5월 5일 단오는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해서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여겨졌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부채 선물하기 등의 풍속이 전해져 온다. 오늘날에도 단오날에는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강릉단오제는 규
  • 서울신문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