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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족은 애벌레 먹는다. 보고싶어?”...아마존 추장 딸의 일상

입력: ‘21-09-17 08:00 / 수정: ‘21-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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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하포랑가 틱톡 캡처
아마존 원주민까지 ‘틱톡’
애벌레 먹방에 팔로워 600만


현실판 ‘나는 자연인이다’ 여성이 등장했다.

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정글에 사는 한 원주민 20대 여성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틱톡 계정을 개설한 지 18개월 만에 팔로워 600만명을 모았다.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강변에 사는 타투요족 ‘쿤하포랑가 타투요’(22·여)는 배를 타고 마을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수공예품을 팔아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뚝 끊기자, 틱톡 영상을 찍어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쿤하포랑가는 그동안 공예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아이폰7을 구입해 틱톡에 짧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애벌레를 먹는 영상은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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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하포랑가가 에벌레를 먹는 모습. 쿤하포랑가 틱톡 캡처
타투요족은 평소 야자나무에 기생하는 애벌레를 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한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아마존 정글의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모습에 환호했다.

시청자들은 “당신들은 진짜로 애벌레 먹냐?”고 물었고 쿤하포랑가는 “당연히 우리 부족은 애벌레를 먹는다. 보고 싶냐?”며 먹방을 선보였다.

WP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최초의 소통”

현재 이 부족은 2018년 설치한 위성안테나로 인터넷을 쓰고 있다. 매월 67달러(약 7만8000원)를 납부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문화가 아마존 부족에게까지 뻗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족 추장인 쿤하포랑가의 아버지는 딸에게 “조심하라. 우리에게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문화를 외부에 알려 더욱 보호하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데 부족이 동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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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하포랑가 틱톡 캡처.
쿤하포랑가는 브라질의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를 막힘없이 구사하며 원주민으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만큼 영상을 통해 타투오족의 문화를 알리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쿤하포랑가의 엄청난 인기가 관광객 유치로 이어진다면 타투요족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WP는 “소셜미디어가 디지털미디어의 최종 경계선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도달함에 따라, 지리적으로 막혔던 장벽을 없애고 원주민 생활에 전례 없는 창을 열었다”며 “언론인, 환경운동가, 인류학자들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최초의 소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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