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 추가…면적 22% 확대
‘3단계 추가 등재’ 필요성 제기…“추가 분석 권고”
▲ 25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에서 한복 차림의 허민(오른쪽 두번째) 국가유산청장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에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길용 전남광주 문화정책관·박수현 충남도지사·허민 국가유산청장·김지희 유네스코 대사. 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이 더 넓어졌다.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은 갯벌 확대 결정 순간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1년 최초 등재 이후 4년 만으로,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한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확대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면적도 기존 약 13만㏊에서 약 2만 7975㏊이 더해져 22% 가량 더 넓어졌다.
이날 앞선 안건들을 진행하던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한국이 신청 당사국이라는 점을 들어, 세계유산위원회 운영지침상 당사국 안건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사회권을 세네갈 출신 피에르 파예 부의장에게 넘겼다. 파예 부의장이 의사 진행을 맡은 가운데, 위원국들로부터 별도의 수정 요구나 반대 의견 없이 확대 등재 결정문이 그대로 채택됐다.
통과가 선언되자 회의장 곳곳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한국 대표단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등재 직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갯벌이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 주민들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안건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사전 심사에서 ‘경계 변경 승인’ 권고를 내리며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사안이다. IUCN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상 기준과 완전성, 보호·관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240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다. 국제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강화·장봉도·송도 등 수도권 갯벌은 이번 2단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추가 확대를 위한 ‘3단계 등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팀 배드만 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대한민국의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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