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서울신문 페이스북
  • 서울신문 유튜브
  • 서울컬처 인스타그램
  • 서울신문 트위터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서울컬처 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FOMC’를 ‘공시위’로 부른다면?

입력: ‘23-01-03 14:30 / 수정: ‘23-01-03 15:17

원승연 /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확대보기
▲ 원승연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다 보니 언론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자주 보도한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줄여 부르는 ‘미 연준’이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해졌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에프오엠시(FOMC)라는 이름이 자주 나온다. 금융 전문가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정체를 추측할 만한 아무런 실마리가 없어서 일반 국민에게는 암초일 것이다. 이 이름도 ‘미 연준’처럼 우리말로 뭐라고든 줄여 부르면 안 될까? 먼저 ‘FOMC’의 정체부터 살펴보자.

통화정책은 국민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록 중앙은행이 이를 담당하더라도 다양한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상위의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를 두어 결정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회사의 지배구조에 비유할 때 한국은행이 집행임원과 직원으로 구성된 집행기구라고 한다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담당하는,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이사회인 셈이다.

그런데 미국은 연방제 국가라 우리와 많이 다르다.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집행기구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이 12개 있으며, 연방정부 내 독립기구로 연방 차원의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연방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가 존재하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다.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이사회의 기능은 분리돼 있으나, 이 둘을 합쳐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같은 집행기구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연준’이라고 지칭하면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이사회, 연방준비제도 중 어느 하나 또는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특정 연방준비은행이나 연방준비이사회를 지칭해야 한다면 ‘뉴욕 연준’ 또는 ‘연준 이사회’처럼 구체적으로 가리켜야 한다.

FOMC는 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칭으로, 이사회에 해당하는 기구다.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유사한 최종 의사결정 회의체 기구다. 넓게 본다면 이 기구도 연방준비제도의 일부이므로 그 행위 주체를 ‘연준’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특정 위원회로 지칭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용어 사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가령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다면 그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하지만, 대체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고 표현한다.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나라마다 그 명칭이 달라서 이를 직역할 것인가, 아니면 고유명사로 보아 그 나라의 언어 또는 약칭으로 표현할 것인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전문가 처지에서는 괜한 번역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염려해 외국의 원어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사실 미국 통화정책의 주체를 간단히 ‘미 연준’이라고 표현하면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현학적인 취향의 사람들이 굳이 FOMC를 들먹이는 듯하다. 꼭 써야겠다면 이를 FOMC라고 부를지 아니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줄여 ‘공시위’처럼 우리말 약칭을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전문가적 정확성보다 대중의 이해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전문적 용어가 대중화 될 때에는 일반인이 이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약칭 표현은 경제학자보다는 국어학자나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용어를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일인 듯하다. 경제학자로서는 FOMC를 표현하는 국어의 규범이 정해진다면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역 문화예술 이야기+
  • ‘유네스코 등재 10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암수 100m 줄 제작 대장정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년을 맞은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사용될 길이 100m, 지름 1m가 넘는 큰 줄 제작이 시작됐다.당진시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쓰일 큰 줄 제작이 12~13일 진행된다고 밝혔다.큰 줄은 4월 10~13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과 기지시 틀못광장 일원에서 열
  • 새별오름 들불축제 백미 ‘오름 불놓기’ 알고보니… 수년간 산림법 위반
    새별오름에서 진행되는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 ‘오름불놓기’가 감사결과 그동안 산림보호법을 위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4일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4일 제주들불축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주시장과 애월읍장 등에게 3건의 행정상 주의조치를 했다고 밝혔다.감사위가 제주도의회와 정의당제주도당 및 제주녹색당에서
  • 경기도,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개최···옛 경기도청 상권 활성화·ESG 실천
    경기도 ESG 담은 ‘2024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10월 12일~16일)경기도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 일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물을 찾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에 앞서 10월 7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은 옛 경기도청사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 서울신문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