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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상상, 일상 꼬집다

입력: ‘24-10-24 00:18 / 수정: ‘24-10-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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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출신 미카 로텐버그 개인전
‘노동·생산의 현실’ 위트로 꿰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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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노즈 노즈’


노동과 신체, 환경과 같이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위트 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아르헨티나 출신 아티스트 미카 로텐버그(48)의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2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석사 졸업 작품인 ‘메리스 체리스’부터 최근작인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버섯 모양의 조명 작업 ‘램프셰어’까지 20년간 작업한 영상과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 영상 등 15점을 선보인다.

로텐버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상으로는 (작품 제작 시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다양한 작품 사이에 모두 연결고리가 있다”며 “생산과 노동, 그리고 무엇이 인공이고 자연인가 등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밝혔다.

‘메리스 체리스’는 좁은 공간에서 풍만한 신체를 가진 여성들이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노동에 열중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들의 노동은 길고 붉은 손톱을 잘라서 ‘마라스키노 체리’를 만드는 것이다. 인공물의 표상인 마라스키노 체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생산과 소비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시도는 전시 제목이기도 한 작품 ‘노 노즈 노즈’ 영상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의 한 공장에 다수의 여성이 쪼그려 앉아 인공 진주를 만드는 과정과 뉴욕의 한 세트장에서 재채기를 하며 음식을 만드는 여성을 교차해 보여 준다. 작가는 작품 속 기이한 방식의 노동 수행 과정을 통해 세계화된 생산 시스템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 착취적인 구조를 암시한다.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손가락, 입술, 머리카락 등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관문이자 촉수로 인식된다. 가령 ‘립스(스터디#3)’에서는 입술이 마치 구멍처럼 작용하는데 그 안에는 관람객의 상상을 유도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건 거의 모든 작품에 작가의 유머러스한 시선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유머는 전혀 즐겁지 않은 상황을 승화시키는 수단이고 또 관람객에게 작품을 선보일 때 명령하거나 강의하듯 전달하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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