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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수 감독 “배우 안성기는 감독들의 로망이자 한국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

입력: ‘26-01-06 12:37 / 수정: ‘26-01-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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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무사’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안성기 선배님은 영화계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진정한 어른이었습니다.”

배우 안성기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은 영화 ‘무사’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고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영화 ‘무사’(2001)는 안성기에게 첫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5일 빈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안성기는 영화 현장을 따뜻한 리더십으로 보듬었고 젊은 감독들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로망이었다”고 회고했다.

안성기 주연의 영화 ‘깊고 푸른 밤’을 보고 감독이 꿈을 키운 김성수 감독은 영화 ‘태양은 없다’, ‘비트’, ‘아수라’를 흥행시키며 스타 감독으로 발돋움했고 천만 영화 ‘서울의 봄’으로 다시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이 안성기를 처음 만난 것은 박광수 감독의 영화 ‘베를린 리포트’ 촬영 때였다. 1980년대 영화계는 거칠고 위계질서가 강했지만 안성기는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던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당시 안성기는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였는데 대접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함께 출연한 강수연 배우와 스태프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제 이름을 불러주고 격려해주신 것이 큰 위로가 됐어요.”

중국 사막에서 진행되는 대작 영화 ‘무사’를 앞두고 김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바로 안성기였다. 당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정우성, 장쯔이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서 안성기는 활쏘기 명수이자 혹독한 환경 속에서 동료들을 이끌던 무사 진립 역을 맡았다.

“극중 역할처럼 현장을 이끄는 안성기 선배님이 꼭 계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젊은 혈기에 로빈후드처럼 모래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활을 쏘는 장면을 부탁드렸는데 활을 개조하고 며칠 동안 연습에 몰두하시더니 결국 장면을 만들어 내서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를 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김 감독은 “당시 해외 촬영은 지금과 달라서 식사와 숙소, 교통편 등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 불평을 하지 않은 유일한 배우였다”면서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나오셨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영화를 사랑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안성기가 1990년대 중반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출연료를 동결한 것은 영화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된다.

“안성기 선배님은 정점에 있을 때 스스로 10년 동안 출연료를 동결할 정도로 영화인의 지조와 품격을 지켜나간 분이었습니다. 정치권의 제안에는 한번도 응하지 않았지만 영화계 행사는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으셨죠.”

그는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영화 열정을 불태웠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작품에 임했다.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조연의 자리에서 그의 배우로서의 품격은 더욱 빛났다.

“‘무사’로 남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뻐하셨고 항상 시상식 참석해 다른 배우들을 축하해주시는 훌륭한 성품 때문에 많은 분들이 존경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말 영화계가 신구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을 때 안성기는 중심을 잡았고 촬영 현장에서 분쟁이 있을 때는 이해와 관용으로 매듭을 풀어나갔다.

“안성기 선배님은 항상 따뜻한 리더십으로 영화계를 이끌었고 딴따라 취급을 받던 영화인들의 인식을 바꾼 기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로 한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선배님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크게 느껴집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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