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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49일 여정… 죽음의 춤사위가 전하는 삶의 에너지

입력: ‘24-04-04 01:35 / 수정: ‘24-04-0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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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초연

김종덕 예술감독 취임 첫 창작품
이승·저승 연결하며 통일된 몸짓
1장 25분간 음악 없이 군무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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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무용단 초연작 ‘사자의 서’에서 2인 1역 망자 역을 맡은 주역 무용수 최호종(앞)과 조용진(뒤).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펼쳐 내는 군무가 주역 조용진·최호종의 독무와 어울려 폭발적인 에너지를 무대에 쏟아 낸다. 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무용수들이 땅을 두드리며 만들어 낸 웅장한 장단과 춤사위로 빚어낸 ‘죽음의 제의’는 화려하면서도 강렬했다.

3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공개된 국립무용단의 ‘사자(死者)의 서’ 시연 무대.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춤으로 그린 ‘사자의 서’는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취임 후 첫 창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무용수 50여명과 안무(김종덕)·음악(김재덕·황진아)·미장센(이태섭) 거장들이 참여한 대형 신작이기도 하다. 오는 25~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초연 무대에 오른다.

지금 왜 죽음을 무대에 올리는 것일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진아 음악감독은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4월에 디스토피아 같으면서도 유토피아 같은 세계를 만들어 보려 했다”고 말했다. 안무를 맡은 김 감독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을 리셋해 보자는 의도였다”며 “49재 등 이승과 저승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연결된 세계로 접근하는 전통적 관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처음 영감을 받은 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꼬박 4년을 구상했다고 한다.

애도와 회상, 이별이 변주되는 총 3장에 걸친 주연은 2인 1역의 망자를 연기하며 각자 독무를 선보이는 조용진과 최호종이다. 조용진은 “발바닥부터 호흡을 당겨쓰며 온몸으로 극적 표현을 하고자 했다”고, 최호종은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 삶을 통해 죽음을 마주하는 역의 통일된 몸짓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묵직한 주제에 비해 작품은 세련되고 역동적인 볼거리가 넘친다. 80분간 솔로·듀엣·군무가 펼쳐지는 작품은 몸으로 말하는 무용수들이 직접 소리도 만들어 낸다. 1장에서는 음악 없이 25분간 무용수들이 내는 소리와 춤만으로 무대를 채운다. 여성 군무로 재해석된 관을 묻고 흙을 밟는 ‘회다지’ 장면도 압권이다.

김 감독은 “무용수들이 빚어내는 춤사위를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 과감하게 실루엣과 긴 트임의 의상을 선택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변화무쌍한 몸의 언어를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악도 2인 1역의 독특한 체제다. 현대무용가이자 대표 레퍼토리 ‘산조’를 작곡한 김재덕이 1·2장을, 거문고 연주자인 황진아가 3장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음악감독 앞에서 직접 안무를 하며 작품의 감정선과 음악적 표현을 의뢰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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